立春은 봄이지만 설악산은 초여름에도 눈이 있기에 설악산이라 불렸다.
설악산은 내게로 하여금 건강과 사색을 알게 하여준 고마운 산이었다.
설악산을 알지 못했다면... 아마도 나는 산을 늦게 알게 되었는 지도 모른다.
설악산과 북한산에는 형제가 산장을 맡고 있었는데 몇해전 북한산에 있는
백운산장 털보주인이 70세 넘어서 사망했다.
권금성 산장 주인과 함께 설악산을 처음 알게된 두 형제는 서울서 대학
마치고 곧 속초로 내려와 살았다.
자원봉사하면서 병풍처럼 펼쳐진 설악산을 오르내리며 사계절을
맞으며 많은 사람들을 구조하였던 것이다.
동장군도 어느덧 입춘을 맞아 추운 나라로 올라갈 채비를 하는 듯
산에는 눈이 어느덧 녹아가고 있다.
눈을 더 보기 위해 케이블 카를 탄다면 산 능선 너머로 쌓여 있는 눈을
볼 수 있으리라.
비룡,토왕성폭포를 내가 다녀온 지는 어엇 25년 전이었다.
영계였던 나는 두 폭포가 쏟아내는 줄기와 기암괴석을 보고 그만 매료되어
산을 찾게 되었던 것인데.....
지금은 이마에 퇴직금과 파워 없는 인생 계급장인 물결 무늬의 주름살 만이
지나온 세월을 나타내고 있다.ㅎㅎ
전국의 산과 자연을 섭렵하다 보니 트레킹 코스인 흔들바위와 두 폭포를
다시 찾을 수가 없었던 것인데 동장군이 물러가는 날 이별을 하기 위해
설악산을 찾게 된 동기였다.
장군! 건강하시고 병으로 앓지 마시고 내년에는 좀 더 일찍 오시옵소
서~~ 눈을 올해보다 더 풍요롭게 내려 주시옵소서.
이상기온이 한반도를 휩쓴다해도 우리나라 만은 사계절의 상징
을 변함없이 맞이하게 하소서.
하고 나는 나 만이 갖는 행사? 시산제^^ 를 하였던 것이다.
울산바위를 카메라에 담으면서 수천년 아니 수만년을 거센 풍우에 견디어 온
애절한 사연과 함께 많은 탐방객들에게 추억을 심어주는 자랑스런 바위인 것
이다. 푸르는 동해바다의 침입을 막기라도 하듯,,, 위엄을 갖추고 설악산의
수문장으로 지켜온 지 어엇 수천년 되었을까.
비룡폭포 가는 길은 눈이 녹아 얼음으로 얼어 있었다.
지금은 일본을 향해 뭐라고 하고 있을까.
일본인들은 "독도는 일본땅이다." 우기며 국제적인 힘을 앞세워
대마도처럼 빼앗으려 하는데...
울산바위는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
"독도를 줄테니 노무현 대통령도 가져가라."
그러자 일본인들은 "잘못했다. 이렇게 무릎꿇고 빌테니 없었던
일로 해달라." 고 했단다. ㅎㅎ
아뭏든 울산바위의 기세는 대단했다. 릿지로 종주하는데도 빨리 해야
2일을 자일로 넘어야 하니까....
울산바위를 뒤로 하고 산허리를 돌아 비룡폭포로 향했다.
우렁찬 소음을 내며 여름내내 지칠줄 모르게 쏟아지던 토왕성폭포는 동장군의
기세에 얼어버렸다.
25년 만에 찾아온 토왕성폭포는 수많은 시간이 점으로 이어온 무수한 세월
에도 변함없이 나를 반겨주었다.
나는 앞에 털썩 주저앉았다. 체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지나온 무심한
세월의 냉정함에 신으로부터 받은 숙명에 나약한 인간이라는 사실이
새삼 나로 하여금 주저앉게 하였던 것이기 때문이었다.
아래 산장 매점에서 사온 머루주-2년 숙성시키고 술도 붓지 않고
만들었다는 오리지날 머루주라 했다.- 를 따라 폭포를 향해
뿌리고 나서 들이켰다.
25년 세월을 단숨에 마시듯이...
토왕성폭포을 바라보며 지나온 세월 속에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가고 있었다.
마치 영화 한 편을 본 것 같은 화살과도 같이 지나온 시간일진데
앞으로 남은 삶의 시간 또한 보다 더 빠르게 지날 것을 생각하니 인생이 참
덧없이 흘러간다는 것이 가슴에 와 닿았다.
비룡폭포도 토왕성과 함께 나를 반겨주었다.
무정하게 25년 동안 한 번도 찾지 않았던 나를 말없이 반겨주었다.
비룡폭포에도 산머루주를 따라 "고시래 고시래" 속으로 외치고 산신령님께
드렸다.
토왕성과 비룡폭포에서 흐르던 물이 어느새 입춘을 맞아 소가 깊다는
것을 드러내 보였다.
계곡에는 꽁꽁얼었던 얼음 밑으로 폭포에서 내려오는 물소리가
졸졸흐르며 봄의 찬가를 부르고 있었다.
물흐르는 소리는 언제나 들어도 반복되지 않아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지루함을 느끼게 하지 않는다 했다.
머루주가 옛추억과 함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황홀했던 지난 가을 .
만산홍엽으로 붉게 물들이던 나뭇잎들이 바람에 떨어져 계곡으로 날아들어
물 위에 떠 있었는데 동장군이 훌쩍 들어와 눈으로 대지를 덮어었는데
봄의 전령의 명에 따라 물러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했다.
물개 모양이 재미있다.
회 먹지 맙시다.
지금도 산천어는 25년 전과 같이 후손을 많이 많이 키우고 있다..... 요녀석들은
독신주의자들이 하나도 없겠지.. 애국자다..... 나라가 늙어가는데 한국인들
은 빨리 많이 만들어야 하는데...
봄이 온 듯하다.
말바위 마치 얼룩말 처럼 줄무늬가 있는 듯.... 자연의 신비와 오묘함이........
대포항으로 가기 위해 내려오니 조물주의 능력을 다시 한번 느끼게한다.
토왕성과 비룡폭포를 뒤로 하고 내려오니 옛 신흥사 자리에 석탑이 있다.
뒤로 설악산 기암이 눈으로 덮여 있다.
초여름에도 눈이 있다 해서 붙여진 산 설악산!
바다도 변함없이 25년 세월 속에 지친 나를 반겨준다.
푸르른 바다와 파도. 갈매기는 영원이 존재하리라...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렀으면 수없이 밀려오는 파도에도 이끼가......
삶과 직업.
갈매기도 사람도 일하지 않으면 안되나보다.
대포항에서 나오는 횟감들....
대포항 전경..... 일 고된 삶 뒤에는 평화가 있다..
우리는 커플^^
대구는 자유를 외치나?
살아있는 싱싱한 문어를 뜨거운 물에 살짝 되쳐서 초장에 묻혀 소주 한잔 ,캬.~~쥑인다 아이가?
이 맛을 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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