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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형석 2005. 7. 4. 23:36
우리의 가장 큰 취약점은 무었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어느 기자가 질문하였다.
"거품입니다."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하여주시지요."
"우리는 그 동안 모든 분야에서 오랫동안 종사하여 왔지만, 우리 속담에도 있듯이 고여있는 물은 썩기가 쉽고, 흐르는 물은 깨끗하다 라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사회 각 분야에서 우리는 좀 더 능률적인 방법을 모색하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많이 벌 수가 있으며, 더 편하고 쉽게 살 수가 없는 것일까 하는 타성에 젖어 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교육계에서도 자신의 인맥을 형성하기 위하여 실력있고, 부단하게 노력하는 사람에게
길을 열어주기 보다는, 자신을 따르고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하여 선택하는 면이
있듯이 다른 분야에서도 이루 말할 수 없는 것들, 즉 거품이 일게 마련이지요.

따라서 사회와 산업 전 분야에서 이번 기회에 거품을 싹! 제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IMF체제 아래 체질을 개선한다면, 가장 타격을 받는 곳은 어디라고
생각하십니까?"
"사실 우리의 산업구조를 보면 중소기업이 가장 취약하지요. 따라서 경쟁력이 없는 중소
기업 즉 수출을 하는 기업들도 타격이 예상되지만, 그보다도 하청에 의존하는 기업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입니다."

"금융계는 어느정도 영향을 받겠습니까?"
"금융계 또한 막대한 타격을 받게 되겠지요. 따라서 명예퇴직을 하는 은행이 줄을 설 것이 며 점포도 눈에 띠게 줄어들 것입니다. 해외 지점도 철수를 하는 사례가 생길 것입니다.
외국에서 IMF통치 아래 있는 국가에 돈을 맡기지는 않겠지요."

"그렇다면 사회 전 분야에서 위축이 되어 장기 불황이 되는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우리가 외화 소비를 줄이고 허리띠를 졸라매서 거품을 다 제거할 때까지
우리는 상당한 시련을 겪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는 대만처럼 중소기업이 탄탄하지 못하고, 대기업 중심으로 성장을 하여 왔지요.

매년 대일무역 적자 폭이 늘어나는 것도 그러한 까닭입니다. 대기업이 외국으로부터
수주를 하여와도 부품을 이웃 일본으로부터 수입을 하여야 하니 대기업은 대기업대로
껍데기에 불과한 수주를 하는 셈이지요. 우리의 가장 큰 취약점이 바로 중소기업이
경쟁력이 전혀 없어 앞으로 이루 셀 수 없는 기업들이 도산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재벌그룹들이 문어발 경영이 심각하다는 뜻입니까?"
"그렇습니다. 과거 우리의 경제를 일으켜 세우는데 재벌들이 커다란 공헌을 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변하고 있는데 재벌들은 자신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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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아올린 계열기업들을 정리하기 보다는 상호보증을 서서 거미줄 같은 관계를 갖고
있지요. 그러다보니 수익이 좋고 경쟁력이 있는 기업마저 재무상태가 나빠지고 있는데도
재벌들은 자신들의 왕국을 허물려고 하지 않고 있으니 국가에 치명적인 타격을 안겨주고 있는 것입니다. 즉 암적인 요소를 않고 있기에 하루라도 빨리 수술을 하여야지만이 우리나 라 경제가 회복하는데 필수적인 과제입니다."

"그렇다면 왜 재벌들이 문어발식 경영을 하게 어떤 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까?"
"정말 좋은 질문을 하였습니다. 이 시점에서 많은 국민들이 정부를 비난할 것입니다.
하지만 정부에서도 어쩔수 없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재벌들이 서로 연계를 하여 정부의 시 책에 반대를 하며, 또한 그것은 노동 파업으로 까지 이어질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며, 재벌해체라는 말까지 써가면서 투쟁을 하게 되면 그것은 곧 국가에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되기에 정부에서도 더 이상 손을 쓸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사태는 재벌들의 책임이 크다 이 말씀 입니까?"
"꼭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재벌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가 이만큼 성장을 할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단지 많은 요소가 있지만 재벌이 스스로 알아서 알아서 체질강화를 하지 않은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는 책임이 있다 하겠습니다.

우리가 열심히 일하는 근로자들이 있는데 비하여 소비하는 사람이 급증을 하여 일하는 사회의 분위기를 해친 것도 또한 간과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지요.
사교육비로 인하여 근로자들이 자식 교육을 시키기 위해서는 여행 한 번 가지 못하고 먹고싶은 것을 제대로 먹지 못하니 자연이 임금인상과 복지를 위해 매년 투쟁을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기업은 기업대로 생산성 능률면에서 선진국에 뒤지고, 부품을 죄다 수입을 하여야 하니 자연히 투쟁에 승복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노조의 책임도 있다는 뜻이군요."
"책임이 없다 하지는 못하겠지요. 노조는 가정으로 말한다면 어머니이며. 기업주는 아버지
입니다.

자식은 곧 근로자가 되겠지요. 자식들을 잘 먹이고, 입히려고 노조인 어머니가 기업주인 아버지에게 늘 요구를 합니다. 그런데 아버지의 수입은 뻔하데도 자식들을 달래서 생활하게 하기 보다는 허리가 휠 정도로 다투며 요구를 한다 이겁니다.
어느 아버지인들 자식들을 위해 애를 쓰지 않겠습니까?

물론 사회구조도 많은 영향을 받지만 우리나라의 노조와 기업주 관계에 예를 들어 알기쉽게 설명을 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IMF 통치를 빌려서 그러한 거품과 독소를 싹! 제거할 수 있다는 말씀인가요?"
기자들이 돌아가면서 질문을 하자 경제부총리는 질문이 던져질 때마다 기자를 주시하며 대답을 하고 있었다.

"그것은 제가 장담을 할 수는 없습니다. 모든 것은 국민들이 얼마나 힘을 합쳐서 이난관을 헤쳐나가는가. 재벌들도 이번 기회에 부실기업들과 경쟁력이 없는 기업들도 과감히 정리를 얼만큼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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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신문은 경제부총리의 인터뷰를 하나도 빼지않고 실었다.
각 신문들은 사설을 실고 이렇게까지 오게 만든 현 정권을 비난하고 있었으며, 또한 우리국민들의 무분별한 생활을 다루었다.
재벌은 왜 자신들의 왕국을 지속시키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문어발식 경영을
이제는 거두어야 한다고 사설에서 다루었고, 선진국 어느나라에도 우리나라처럼 재벌이 있는 나라는 없다고 비난의 글을 실었다.

우리는 삼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다 라는 사설을 실은 신문은 우리가 보리고개를 넘기고
새마을 운동을 하면서 허리띠를 졸라 매어 겨우 살만하니까 허영과 사치에 빠져 오늘과 같은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다며 이는 우리 모두가 다시 새로운 각오로 각 분야에 임해야 한다
는 기사를 다루고 있었다.

어느 신문은 경실련의 간부의 말을 인용하여 실었는데, "오늘 우리가 IMF의 통치에 들어가게 된 것은 전적으로 정부의 책임이 있다.
수 년동안 이러한 사태를 예견하지 못하고 일을 이지경까지 만든 것은 현 정권의 무능함 때문이다. 대통령은 책임을 지고 사임을 해야한다는 말을 하였고, 재벌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은 재벌을 해체하려는 의도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재벌이 있기에 오늘의 한국경제가 있는
것이다. 이렇게 실고 있었다."

한편 한국노총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부총리 말은 마치 우리가 일은 열심히 하지 않고 임금투쟁만 하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자식들에게 아버지가 하는 힘든 일을 이어받게 하라는 것으로 들리는데, 어느 부모가 자신의 아들들에게 같은 직업을 갖게 하겠느냐, 대학을 나오지 못하면 사회에서 제대로 남자
대우도 받지 못하는데 자식들에게 똑같은 전철을 물려줄 부모가 어디에 있는가.

남들은 학원에 다녀서 명문대학을 들어가는데 우리는 왜 하지 않으면 안되는지 부총리는
세상물정을 그렇게도 모르니 어떻게 그런사람을 경제기획원 장관을 시키는 현 정권의
무능력을 알 수가 있다.

우리가 임금투쟁을 하는 것은 당연히 세상사는 이치에서 행하는 것이다.
우리의 사회체제도 선진국처럼 대학을 나오지 않고 산업에서 다년간 일을 하면 대학을
졸업한 것과 같은 기사 자격을 주어서 대우를 해주는 그런 체계가 안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초래한다는 것을 해결할 생각은 하지 않고 기껏 부총리라는 사람이 한다는
말이 능률을 따지고 마치 노조가 임금을 투쟁하는 단체라고 국민들에게 매도하는 발언은
국민에게 사과 해야한다.

대학을 보내기 위해 입고 싶은 옷, 먹고 싶은 것, 해외는 고사하고 국내여행도 한 번
가지 못하고 자식 교육비로 허리가 휘어지게 하여놓고 우리보고 임금인상을 요구하지
말라는 말은 제정신으로 하는 것인지 다시 한 번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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