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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형석 2005. 7. 4. 22:52
청와대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장 명예회장은 차 안에서 침묵하고 있었다.
앞자리에는 태현이 앉고 뒷자석에는 큰 아들인 화성그룹 회장과 함께 앉아있는 장 명예회장은 스쳐가는 창밖을 내다보며 대통령과의 면담에 대해 무표정하게 창밖으로 시선을 고정하고 있자 장회장은 아버지의 마음이 궁금함을 참을 수가 없었지만, 아버지가 워낙 침울한 표정을 짓고있어 그 결과에 대해 조마조마하고 마음을 졸이고 있을 따름이었다.
참다못한 태헌이 물었다.

"아버지, 대통령이 뭐래요?"
잠시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있던 장 명예회장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글세 그사람에게 순익의 절반을 똑 같이 나누어 주라는 거구나."
"네, 절반이요?"
태산과 태헌은 놀라서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그래, 절반을!"
명회회장은 칼로 자르듯이 화가 난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 그럴수가. 그래서 뭐라고 말씀하셨어요?"
화가난 장회장이 분해서 물었다.
"뭐라고 하기는. 우리에게 70%를 달라고 했는데 안된다는 거야."
"아버지 그게 말이 되는 소리에요? 생산하고 판매까지 맡아하는데 그 기획서류
하나만 가지고 똑같이 나누라니 너무하는 것 아닌가요?"

"대통령은 그 사람을 한국의 빌 게이츠로 만들겠다는 거야. 그래서 그 사람에게 꼭 50%를 주라는 것인데..."
곤혹스런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장 명예회장은 말했다.
세 사람 모두다 말이 없자 차 안에는 일순 적막이 감돌았다.
대통령이 그 사람을 꼭 한국의 빌 게이츠로 만들어야겠다니 누가 막을 것인가.
세 사람을 태운 차는 어느덧 한남동에 들어서고 있었다.
세사람은 집에 들어오자 명예회장은 응접실 쇼파에 앉아서 침울한 분위기에 갑갑한 듯 말없이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아버지,뭐라고 하셨습니까?"
침울한 분위기를 깨고 부 회장인 태현이 물었다.
"최고 권력자가 안된다고 하는데 무슨 재주가 있겠냐?"
"그럼 순익의 50%를 그 사람에게 줄건가요?"
"그럴수야 없지."
"아버지 그럼 어떻게 하실 건가요?"
장회장이 궁금해서 물었다.
"기다리며 시간을 끌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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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명예회장은 비장한 얼굴로 아들을 보면서 말했다.
"시간을 끌어요?"
이해가 안된다는 듯이 장 회장이 되물었다.
"얼마나요?"
태헌은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급히 물었다.
"다음 정권까지!"
명예회장은 이미 결심이 선 듯이 강한 어조로 말했다.
"네?, 다음 정권까지요?"
두 사람은 놀라 동시에 외치듯이 아버지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래. 다음 정권까지."
명예회장의 눈빛에는 투쟁을 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그럼 맥주는 그 때에 생산을 한다는 말씀이세요?"
"아니. 맥주공장 설립은 계속 추진하도록 해라."
"어떻해요?"
부 회장이 말 뜻을 깨닫지 못하고 재촉을 하듯 물었다.
"일단은 추진을 하면서 시간을 끄는 거야. 그렇게 해서 다음 정권까지 끌고 가서
그 사람하고 간단하게 해결하는 거야."

"아버지 그럼 강대통령이 그동안 가만이 있을까요?"
장 회장이 걱정이 되어 물었다.
"가만히 있지 않으면 우리를 고소라도 한다는 말이냐? 노조의 도움을 받아 파업을
불사하더라도 고분고분하게 머리를 숙일 수는 없지 않느냐?"
장명예회장은 화가 나서 버럭 소리를 지르면서 말하고 맥주잔을 입으로 가져갔다.
두 아들은 고개를 끄덕이고 안심을 했다는 듯이 일순 밝은 표정을 지었다.
"국민들도 분개를 하도록 선동을 하고, 정치권에도 우리의 권리를 유리하게 하도록
로비를 잘하면 다음 정권에는 충분히 승산이 있어."

"정말 그래요. 그러면 이미 그 때는 강대통령도 이빨빠진 호랑이 신세가 되어버려
어쩔수가 없을겁니다. 퇴임을 하면 돈이 필요할 것이고 얼마쯤 주머니에 넣어주면
강대통령도 슬그머니 받을 것입니다."
"사람은 수시로 환경에 적응하도록 만들어져 있어. 그 양반이라고 별수가 없지."
장회장이 보면서 말하고 아버지에게 물었다.
"그 때가 되면 강대통령 측근들도 감정을 풀고 돈을 받으라고 하겠지. 아니 그렇게 하도록 매수하면 될거야."

"아마 강대통령은 아직 아버지에게 감정이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아버지께서
정치를 하시겠다고 나선 것에 대해 말입니다."
태헌이 아버지에게 보고를 하듯 말했다.
"1년 동안 아파트와 해외 건설공사를 수주해서 준공해봐야 이익이 남을까 말까 하는데 그런 어마어마한 이권을 그저 빼았길순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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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아버지 우리는 무슨일이 있더라도 주권을 우리가 갖도록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합니다. 대통령은 분명히 우리에게 엿먹이려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노조의 대의원들과 협력을 하여 파업을 유도하여서라도 현정권과 싸워야 합니다."
태헌이 형을 보면서 결연하게 말했다.
"그래요. 아버지 태헌의 말에 일리가 있어요. 현 정권에게 이러한 압력을 은근히 심어줄 필요가 있어요. 그래야 우리가 맥주공장을 세울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대통령과 다투지 않고 70%로 달라고 설득을 하였는데 그는 거절했다.
그러면 결과는 서로가 극과 극을 달리는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 대통령하고는 평생 싸워야 하는 숙명인 것 같다."

"정부로서도 섣부리 우리 화성그룹에게 압력을 행사하지는 못할겁니다. 당사자간에
해결을 해야 할 일을 대통령이 나서서 이래라 저래라 한다면 그 사실을 국민이
안다면 결코 좋은 평판을 받지는 못할 것입니다."
장 회장이 장담한다는 듯이 말하자, 명예회장이 언성을 높이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
"우리 화성그룹에 압력을 해봤자 당분간은 우리가 자금으로 성장이 둔화되겠지만, 흥 어림없지. 50년 넘게 국제적인 신뢰가 있는 우리 화성그룹을 무너뜨릴 수는 없다. 우리가 국가를 위하여 얼마나 공헌을 했는데, 우리에게 압력을 가한단 말이냐, 경제계도 이러한 사실을 안다면 반발을 사기 때문에 드러내놓고 우리를 탄압을 하지는 못할 것이다."

술이 거나해진 명예회장은 화가 풀리지 않아 언성을 높이며 말했다.
"개발을 끝내고 해외시장에 내다 팔기 까지는 최소한 3년이 걸립니다. 그 2년까지는 현정권이 어떤 압력을 행사하여도 우리는 오준호라는 사람이 가져온 기획으로 부실기업 두개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10년 거치 저금리로 금융지원을 받으면 급한 불은 끄게 됩니다. 맥주 공장은 약 2년이 걸리므로 해외 마케팅까지 약 3년 동안은 현정권의 압력에도 우리는 순탄하게 경영을 해나갈 수가 있을겁니다.
그 사이에 우리는 로비를 완전하게 해놓아야 합니다. 대통령 가족만 빼고 하다못해
비서실장까지도 우리가 매수를 해야 할 것입니다."

장회장이 화가 난 아버지에게 안심시키려는 듯이 조용하게 말했다.
"그럼 빨리 개발을 시작하도록 하고 NASA에 필터 기술계약과 판매권을 비밀리에
추진하도록 해라."
"알았어요. 아버지."
아들의 말을 듣고야 그제야 안심이 된다는 듯이 명예회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것만, 우리가 주권을 가지는데 성공하면 우리는 앞으로 어떤 사업도 자본조달 할 필요도 없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가 있다. 이런 기회는 평생에 가도 한 번 있을까 말까 하는 기회인데 이것을 무슨일이 있더라도 성공을 시켜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세계적인 그룹이 되고 못되고는 바로 이일을 국민들로부터 손가락을 받지 않게 일을 잘 처리함에 따라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반드시 성공시키도록 해야한다."

"알았습니다. 아버지."
두아들은 아버지의 말을 가슴에 심기라도 하듯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이렇게 결정을 하게 되어 현정권과 전쟁의 불씨가 당겨졌고, 이는 장명예회장 부자에게는 평생 돌이킬 수가 없는 커다란 실수를 자초한 결과의 밤이었다. 어쩌면 이일로 해서 천수를 누리지도 못하게 될지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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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알았으랴. 한 번 선택을 잘못하여 그 동안 쌓아올린 공든 탑이 와르르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하고 하늘이 준 천수의 생명과 부귀영화를 다 누리지 못하고
쌓여가는 스트레스에 병을 얻어 죽음의 길로 들어설줄 알았다면 이런 발상을 가지지 않았을 것인데 맨손으로 일구어 세운 왕국을 자신의 욕심으로 무너뜨리는 결과를 만들었을줄이야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어둠은 한남동을 완전히 덮고 있었으며 장 명예회장의 집에서 나오는 불빛 만이
주위를 밝히고 있었다.
그러나 그 불빛은 덮쳐오는 어둠을 몰아내기에는 너무나도 미미했다. 어둠이라는 거대한 힘 앞에는 전등에서 나오는 불빛 만으로 어둠을 물리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처럼 자신이 국가에 기여한 공로 만으로 생기는 자만심으로 해서 자신이 피와땀을 흘려 세운 그룹이 겪게 될 고통을 정작 본인 자신은 예측을 하지 못하리라.
비록 산전수전을 다 겪었을지라도...

장 명예회장이 손자병법에 나오는 저 유명한 "지피지기"를 알았더라면 그는
또 다시 역사에 남을 커다란 일을 또한번 하게 되는 것인데, 그만 개인의 욕심에 눈이 어두어 스스로 파멸의 길로 들어서게 될줄은 미쳐 몰랐던 것이다.

한편 오준호는 한성그룹에서 나와서는 강남에 오면 늘 들리는 커피숍에서 앉아 있었다. 주머니에는 부 회장이 준 십만원권 수표 50장이 봉투에 빳빳하게 담어져 있었다. 마음은 마치 사법시험이라도 패스한 것같이 크게 부풀어있고 사회 속에 자신이 우뚝 서있는 것 같이 느껴져 이러한 기분을 태어나서 여지껏 한번도 가져본 적이 없었다. 이제는 그 지긋지긋한 하숙방에서 옆사람이 뀌는 방구소리와 냄새를 맡지 않아도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고, 또 어쩌면 한성그룹의 비서인 설희에게 프로포즈하여도 될 것같아 생각만 하여도 마음이 설레는 것을 어쩔수가 없었다.

삼십대인 중반인 자신이 마치 이십대들처럼 흥분되어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
ㅡ 내가 회사 중역이 되면 우선 형님과 형수님이 믿어주지 않겠지. 그리고
친구녀석들이 우르르 몰려와서는 술을 사라고 성가시게 될 것이고 그 동안
신세졌던 녀석들이 도움을 요청할텐데 돈을 넉넉히 준비하여야겠지.
설희가 나의 프로포즈 신청을 받아줄까?
내가 나이가 많은데도. 한성그룹 부 회장이 중매를 서면 어쩌면 그녀를 내가슴에 안을 수가 있을지도 모르겠는걸. 만약 설희가 싫다고 한다면 나는 얼마든지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아가씨에게 프로포즈를 하여도 되겠지.

안전한 직장이 있고 또 지위도 있으니까 당사자들이 좋아한다면 부모도 허락을 하게될꺼야, 아마 내가 중역이라는 지위가 나이 차이를 극복하게 해줄꺼야. ㅡ
준호는 커피를 갖다주는 아름다운 아가씨를 보면서, 그리고 그녀의 날씬한 몸매를 눈여겨 보면서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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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희를 나도 모르게 좋아하게 되었지만, 결혼을 못한다면, 나는 저 아가씨에게 호감을 사서 결혼을 한다면 나는 행복할 수가 있을까. 설희를 좋아했던 감정이 그대로 저 아가씨에게 옮겨갈 수가 있을까.
그녀는 어떤 여자일까, 학생일까, 아니면 대학을 졸업하고 잠시 용돈을 벌기위해
일하고 있는 것일까. 아무리 봐도 결혼을 한것 같지는 않은데 애인이 있을까.
준호는 자신이 저여자에 대해 너무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식은 커피를 홀짝이면서 준호는 창 밖을 내려다 보고 넘치는 인파를 보며 상념에
젖어들었다.


그건 그렇고 자, 이제 어떻게 하지? 부회장이 기획을 마저 작성해서 가져오라
했으니 마저 해야겠지. 주머니에 돈도 있으니 당분간은 방세 걱정은 하지않아도
되고, 그런데 왜 하필 오백만원일까. TAKE FIVE이면 오천만원도 되는데 오천만원을 주어야 빛도 값고 방 한칸을 얻어야 할텐데. 오천만원을 주면 어디가 덪나나...
젠장, 이제는 좀 쉬면서 여유를 갖고 싶은데 기획서류를 마저 작성해서 가져가면 어떤 조치를 취해주겠지.

포상금을 줄까. 준다면 얼마난 줄까. 노총각이니 최소한 결혼할 자금과 상류생활을
할 만큼 주겠지.
가만있자 지금 모델이 세 종류인데 나머지 한가지가 구조상으로 가능하지가 않은데 비너스를 꼭 넣어야 완벽한 르네상스시대의 초상조각품이 완성되고 세계시장을 장악할텐데... 코 부위를 어떻게 기계적으로 안될까. 구조상으로는 도저히 안된다고 하니 그러면 사출기에서 나와서 손으로 수공 작업을 해야할까? 한두 개도 아니고 그 수많은 숫자를 어떻게 감당을 한다?

코 부위만 소형복사기로 가공하고 코구멍을 손으로 다듬는다? 그것도 너무 느려서
안되고 따로 후가공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야될거야. 하여튼 무슨일이 있어도 코구멍까지 완벽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준호는 스쳐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생각에 몰두해있다.
그렇지! 꼭 성형품을 놓고 코위에서만 기계가 깎으라는 법이 없지. 사출기에서 나온 제품을 360도 회전하게 해서 코구멍을 위로 향하게하여 기계에서 코구멍을 만들 수 있다!

마치 탈을 360도 돌리면서 코구멍이 위로 향하게 되니 완벽한 비너스의 석고모델과
똑같이 만들수가 있다.
그리고 손으로 사포를 가지고 다듬으면서 문지르면 우아한 비너스의 코 곡선이 된다. 그리고나서 흰색 도금을 입히면 비너스의 석고모델과 똑같이 탄생이 된다.
준호는 생각이 이에 미치자 자신도 모르게 탁자를 탁!하고 세게 내려쳤다.
그리고는 벌떡일어나 도로위를 달리는 차들을 노려보았다.
탁자위에 있던 커피잔이 소리를 내며 크게 흔들리고 그 소리에 주위에서 담소하던
사람들이 놀라서 준호를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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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하하하."
준호는 창밖을 내려다보면서 소리내어 웃었다. 많은 사람들이 준호를 돌아다보았다.
카운터에 있던 아가씨는 놀라서 준호에게 다가와 물었다.
"손님? 무슨 일 있나요? 다른 손님들에게 방해가 되서..."
준호는 주위를 둘러보고는 자신이 너무 흥분했다는 것을 깨닫고는 다시 자리에 앉아서 그녀를 보았다.
"무슨일이 있으세요?"
싱긋이 미소를 담고 있는 그녀는 다시 상냥하게 물었다.

"아, 아닙니다. 제가 뭣좀 생각을 하다 그만...죄송합니다."
"아, 그러세요? 뭐 필요한 것 있으세요?"
미소를 잃지않고 있는 그녀의 뺨에 보조개가 보였다.
"아니,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준호는 말을 더듬듯이 말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어쩜 설희의 얼굴에 생기는 보조개와 똑 같을까?"

"조용히 하겠습니다."
그녀는 뒤돌아 카운터로 갔다. 무릎까지 내려온 미니스커트 아래로 날씬한 그녀의
두다리는 준호의 시선을 끌었다.
까만 상의에 하얀 스커트는 하얀 그녀의 얼굴과 아주 잘 어울렸다.
준호는 다시 설희를 떠올렸다. 설희의 뒷모습도 이처럼 아름다웠던 것이다.
"그래 4가지 모델이 완성 가능해. 이걸 빨리 부회장님께 알려야하는데...
나머지 기획은 시간이 걸리니까 우선 이것을 어떻게 보고하지? 바로 또다시 가서 만나달라고 할 수도 없고."
준호는 커피를 마저 마시면서 창 밖을 내려다 보았다.
골몰하게 생각하고 있던 준호는 우편으로 보내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다.

"우편으로 보내다가 만약에 정보가 화성그룹의 라이벌인 대진그룹으로 새어나가면 어떻하지. 그래, 영어로 암호를 써서 보내는 거야. 그럼 부회장님은 내가 보냈다는 것을 알아볼거야. TAKE FIVE CLUB으로 우편으로 보내 면 분명히 내가 보낸 거라는 것을 알고 번역을 하게 될거고 곧 개발에 착수를 하게 될꺼야. 등기로 보내면 분명 부회장실에 있는 설희에게 가게 될것이고, 설희는 부회장님의 클럽에서 온 것으로 알고 전해주면 부회장님이 받아 보시겠지."

설희가 "부회장님 클럽에서 우편이 왔어요." 하면 부 회장은 어떤 표정을 지을까.
"어? 그래." 할까, 아니면 클럽은 무슨 클럽 하고 되물을까. 설희도 여지껏 한번도
부회장이 클럽이 있다는 것을 보지 못했을텐데... 물론 전화도 없었을테고."
준호는 생각하고 낄낄대며 웃었다.
자신이 생각해봐도 우습고 소설속에서 나오는 이야기 같아 웃음을 참지 못하고
머리를 숙이며 웃음을 참느냐고 애썼다.

자신이 연출하는 장면을 상상하자 또 다시 웃음을 참지못하고 킥! 하고 웃었다.
옆에서 차를 마시던 사람들이 준호를 바라보았다. 준호는 일어서 계산하기 위해 봉투에서 수표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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