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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형석 2005. 7. 4. 22:45
대통령은 장명예회장으로부터 서류를 받아 첫장을 보고는 다음장을 넘기면서 읽었다.
"장회장,이건 완성된 서류가 아니지 않습니까? ..."
"그렇습니다. 완성되지 않은 채 가져와서 죄송합니다. 작성한 사람에게 빨리 가져오라고 말했으니 곧 가져오리라 여겨집니다."
"맥주공장을 세워야 합니까?"
"그렇습니다. 각하."
"명예회장은 맥주공장을 필리핀에 세울수 있도록 긴급지시를 내려달라는 말이
아니요?"
"그렇습니다, 각하"
명예회장은 상기된 표정으로 대답했다.

대통령은 쇼파에 자신의 몸을 깊숙이 던지고 한동안 생각에 잠겨있었다.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이 생각났다. 스타! 대통령은 영감이 스쳐가는 것을 받아들이고 속으로 이렇게 외쳤다.
"그럼 이 권리는 어떻게 되는 것이요?"
"네, 권리요?"
명예회장은 무슨 뜻인지 잘 몰라서 무의식으로 반문했다.
"그렇소, 이 서류를 삼년에 걸쳐서 아직도 완성하지 못한 주인에게 어떤 권리를 주어야 하지 않겠소?"
"그 그렇습니다.각하 저희도 보상을 하려고 생각 중입니다 먼저 각하의 결재가 시급한 관계로 아직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사람에게 매출의 50%를 주시오. 국가를 위한 사업이니 바로 필리핀에다 맥주공장을 비밀리에 세울수 있도록 필리핀 정부에 특사를 파견하여 협조를 구할 것이요."
"각하 50%라뇨?"
명예회장은 놀라며 억울하다는 표정을 굳히며 볼멘 목소리로 말했다.
"이보시오. 명예회장 잘 생각해보시오. 만약에 우리나라에 그런 인재가 없었다면 장 회장이 이렇게 늦은 밤에 조율하는 일은 없었을 것 아니요? 또한 이런 황금알을 낳는 사업은 영원히 잠을 자고 있었을 것이고 그러니 아까울것이 뭐가 있겠소? 그것으로 만족을 하면 되지 않겠소? 그렇지 않습니까?"
대통령은 명령과 설득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각하의 말씀에는 일리가 있습니다만, 우리는 제조를 하고 해외에 판매를 해야하는데 그 사람과 똑 같이 50%씩 나누라면 우리가 너무 손해를 보는 것 아니겠습니까? 70%를 저희에게 주십시오. 각하."
"내가 얘기하지 않았소? 그 사람이 없었다면 이런 황금사업을 어떻게 소유할 수가
있단 말이요? 나는 그 사람을 한국의 빌 게이츠로 만들고 싶은 것 뿐이지 명예회장과의 과거에 대한 감정을 조금도 가지고 있지 않소."
대통령은 말하고 비너스와 아리아스, 아그리바, 줄리앙의 현란스런 아름다움에 취하여 다가가 손으로 석고상을 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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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돌아서서 명예회장을 보고 말했다.
"기밀서류가 없이는 어떤 사업의 프로젝트는 성립될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아오. 이렇게 큰 공을 세운 사람에게 그저 직책만 주어진다면 국민들이 아마 비난을 할 것이 틀림없고, 나 또한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오. 이점을 기억하기 바라오."
대통령의 목소리는 근엄한 표정과 함께 무겁게 가라앉았다.
장 명예회장은 참담한 모습으로 대통령을 마주 보았다. 순간 두 사람의 눈이 교차하면서 번쩍이는 것 같았다.
"명예회장님,차 드시지요?"
비서실장이 권하자, 그때서야 제 정신으로 돌아온 듯이 명예회장은 찻잔을 입으로 가져가 마셨다.
"자, 그럼 추진을 하시오. 명예회장이 하는 일이니 어련히 알아서 하겠습니까?
언제던지 막히는 것이 있다면 여기 박실장에게 의논하여도 좋소."
대통령은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 이 석고상은 그대로 놔두고 가시오. 참 아름답소이다."
"알겠습니다."

장명예회장 부자가 청와대 응접실에서 나와 계단으로 내려가는 것을 보며 대통령은 그들이 차를 타기 전에 악수를 하고 배웅했다.
이렇게 역사의 시작은 청와대 저녁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누가 알았으랴. 욕심은 욕심을 낳고 파멸을 일으킬 줄을 운명의 신 밖에는 아무도 알 수가 없는 일이었다.
이 욕심으로 인하여 자신의 하늘이 내려준 천명(天命)을 스스로 재촉하는 결과를 초래하리라고는 그 자신도 미쳐 알지 못했다.

장씨 부자가 가고 나자 대통령은 응접실에 홀로 있다가 전화를 걸었다.
"안기부장이요? 나 대통령이오. 지금 이리로 오시오."
"각하 저는 지금 술을 마시고 있는데 괜찮겠습니까?"
안기부장의 목소리가 전화선을 타고 들려왔다.
"누구하고?"
"양 실장과 마시고 있습니다. 낙하산 인사에 불만이 있어해서 풀어주느냐고 이야기하고 있는 중입니다."
"오시오. 지금 곧."
"알겠습니다."
잠시후 안기부장이 도착하자 대통령은 서류를 건네주면서 곧 용건을 말했다.
"이것 읽어보고 이사람을 감시하도록 하시오."
"네? 이사람을요? 각하, 이사람이 누굽니까?"
대통령은 석고상을 가리키며 말했다.
"한국의 빌게이츠가 될 사람이오. 화성그룹 장명예회장이 가져온 것인데 신가전제품이고, 여기에서 생산된 물로 맥주를 만들어서 돈을 벌어 신화를 또 한 번 일으키겠다고 하니 믿을 수밖에."
"누굽니까? 각하"
"조금전에 화성그룹 명예회장 부자가 다녀갔는데 필리핀에 맥주공장을 세우려고 하는데 비밀리에 허락해달라는 부탁을 하고 갔는데 그 사람에게 순익의 50%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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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라고 하니 볼멘 목소리로 자신에게 70%를 달라고 하기에 안된다고 했으니 무슨 짓을 하는가 그 사람을 보호하도록 하시오."
안기부장은 대통령의 말을 듣고는 서류를 훑어보았다.
"이 서류를 작성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각하."
"장 명예회장의 조카가 하는 환경사업에 근무하는 사람이라는데 한달에 한 번씩 보고하고 무슨일이 있으면 바로 보고 하도록 하시오."
안기부장은 비너스의 석고상을 보면서 물었다.
"각하, 이것은 조각품 같은데요 이걸로 가전제품을 만든다는 말입니까?"
"그 사람이 장담을 하니 믿을 수 밖에 있겠소?"
"맥주회사가 얼마나 많은데 팔리기나 하겠습니까?"

"ACE 맥주회사라는 이름도 지어 있잖소? 그 서류에 그리고 음료수 분야에도 진출한다고 하니 화성그룹을 일군 그양반이 이익과 확신없이 나를 찾아 오겠소? 그 디자인은 16세기 르네상스 시대의 초상 조각품인데, 전 세계인들이 모르는 사람이 없고 하루라도 빨리 개발해서 해외시장에 내놔야 선진국에서도 모방을 못하는 디자인 특허라고 하니까 나는 잘 모르지만 그 양반이 어디 보통사람이오? 믿을 수 밖에 도리가 없잖소?"
"알겠습니다."
"가보시오."
안기부장이 물러가자 대통령은 비너스와 아리아스 아그리빠 그리고 줄리앙을 번갈아 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ㅡ 정말 5조 달러 시장이 되고 우리만이 독점적으로 판매할 수가 있는 것일까?
믿어지지가 않는군. 하지만 그 양반이 확신하는 바이니 사실이겠지. 70%를 달라
고 하소연하는 것을 보면 틀림없는 사실이겠지. 그렇다면 우리나라도 이제는
세계 열강국에 드는 것도 그리 먼 얘기는 아니겠는걸.ㅡ
대통령은 생각하고 얼굴에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대통령은 청와대 뜰로 다시 나와서는 소나무 가지를 만지면서 밤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별은 아직도 반짝이고 있었고 그 중에서 유난히 하나가 반짝이고 있었다.
"스타 탄생?"
오늘의 결단은 정말 잘했다고 생각되었다.
재벌을 거대한 공룡으로 키우면 행정력의 통치가 어려워지기에 그럴 수밖에 없는
통치자의 마음을 장 명예회장은 알 리가 없을 것이다.
지금쯤 분해서 밤잠을 못이룰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인생은 빈손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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