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택시기습

방어운전

방형석 2015. 7. 31. 12:30

 

 

88올림픽도로는 휴가철을 맞아 한가했다.

출근길 08시 경인데도 암사대교를 지나도 시속 90킬로를 유지했다.

옆에 택시가 나타났다.

택시 앞에 가는 차는 속도를 내지 않고 있다.

필자는 방어운전을 준비하고 가속했다.

택시와 수평으로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그렇지 않으면 필경 저 택시는 차선을 넘을 것이 분명했다.

개인택시가 아닌 영업용이니까...

 

필자는 속도를 나란히 유지했다.

< 설마, 코 앞에 두고 추월하지는 않겠지 >

하고 생각하자 마자, 택시는 가속을 내더니 필자의 차 앞으로 확 ! 뛰어들었다.

습격을 한 것이다.

준비하지 않았다면 급브레이크를 밟았을 것이다.

가속폐달에서 발을 떼고 브레이크를 밟았다. 택시는 필자 앞으로 나서면서

우측차선 앞을 가는 차량을 추월하고 빠져나갔다.

S 자 무늬를 만들며 택시는 저 앞에 갔지만, 그렇게 달려봐야 채 1분도 빠르게

도착하지 못할 것이다.

 

방어운전을 했기에 브레이크에 발을 쉽게 당황하지 않고 조금 눌렀다

택시는 필자 앞으로 들어섰다.

만약 여자가 운전했다면. 급브레이 밟았으리라.

으악 ! 소리를 지르면서 ..

자칫 잘못하면 핸들을 급히 돌릴 수도 있으리라.

 

필자는 112에 전화를 했다.

수년 전에 신고해서 접수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경찰입니다."

"암사대교 지나는 88도로 입니다."

나는 위치를 말하고 신고사항을 설명하려했다.

"사고났나요?"

"아니, 날뻔했습니다. 택시가 갑자기 뛰어들었습니다."

"아, 그러면 182번으로 하십시요"

경찰은 뚝 끓었다.

할 수 없이 182번으로 핸드폰을 눌렀다.

차는 여전히 88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ARS 가 들려왔다.

사고유형과 # 를 누르라는 메시지였다.

운전하면서 핸드폰을 봤다. 숫자를 터치하자 크게 나타났다

번호를 선택해서 누른 후 # 눌렀다.

앞에 택시차량번호가 선명히 보였다.

"네, 경찰입니다."

여자 음성이 핸드폰에 들려왔다.

내용을 말했다. 택시는 여전히 필자 차 앞에서 가고 있다.

놓치지 않으려고 필자도 가속했다.

"블랙박스 있습니까?"

"네,"

"그러면 가까운 지구대에 갖다주시겠습니까. 접수하세요."

"먹고 살기 바쁜데 그렇게 한가한 사람 아닙니다. 끓습니다."

 

신고하는 것은 택시기사의 미친 듯한 운전을 고치기 위함이었는데

시스템이 수년 전과 바뀌었던 것이다.

택시기사 한 사람을 잡아 고칠 수 있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지 않을까.

"신고를 하려해도 돈이 있어야 하는구나"

나는 허탈한 마음으로 창 밖을 스쳐가는 한강을 보았다.

 

문득 택시운전을 직업으로 갖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하고 생각했다.

순간, 나도 택시를 몰려고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매년 겨울이면 제주도에서 거주할 때 택시를 몰아볼까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많은 사람이 택시를 몰게 되는데 모두 다 사연이 있던 것이다.

그 중에 스트레스를 풀려고 차선을 넘나들며 난폭운전을 한다는 것을 알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