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시간에 제주에서 장흥에 승용차와 관광객을 실어나르는 쾌속선은 묵호에서
울릉도 가는 썬플라워와 비슷했다.
시속 약 70km로 달리는 배는 최소 일주일 전에 선불을 입급해야 할 만큼 붐볐다.
완도 - 제주를 운행하는 한일해운에 비해 약 5만원이 저렴하고 빠르기 때문이다.
멀미약을 먹고 잠시 눈을 감고 잠을 잤다.
잠시후 실내에 장흥 입구에 있는 섬에 대한 설명이 흘러나왔다. 배가 빠르기에
외부출입을 통제로 실내에서는 섬의 아름다움을 볼 수가 없는 아쉬움이 있었다.
배를 기다리는 동안 섭지코지에 들러 드라마 <올인>촬영지를 찾았다.
7년 전에는 가벼운 건물이었는데, 그 후 다시 반듯하게 정성들여 지었다.
바람이 매서웠다. 귀가 시릴 정도로 머리를 맑게해주는 겨울바다였다.
여름내내 에메랄드였던 바다는 소녀가 더욱 성숙해진 것처럼...
검푸른색이 되었다.
일출을 보려고 했으나, 짐싸는데 시간이 이외로 소비해서 늦었지만, 이른아침이라
아무도 없는 겨울바다는 영혼을 맑게해주는 듯했다.
언제나 초연히 등대처럼 먼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는 섭지코지 지킴이는 높은
파도가 남기고 간 하얀 소금기는 화장품을 바른 것 같았다.
지킴이는 그래도 곁에 벗이 있어 외로움을 다서 덜겠다.
말에게도 팔자? 가 있는가.
관광객을 등에 태우고 하루종일 고된 노동을 해야 하는 말은 불행할까.
저 멀리 한라산자락에 있는 녀석들은 편안하게 푸른 들판에서 한가하게
풀을 뜯고 있을텐데...
인간에게도 자네처럼 평생 노동하며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이 많단다.
흐르는 세월과 함께 자신이 늙어가는 것을 거울에서 보고, 어렸던 아이들이
청년이되고 중년이 되는 것을 보면서..
자신이 노인이 됐음을 알고 삶을 정리해야 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 인생이다.
사람들은 늙어서야 성서 속에 진리가 담겨져 있다는 것을 마음 깊이 깨닫게되어
교회를 찾는다고 한다.
이따금, 자신은 남들을 위해 사랑을 베푼적이 있던가. 뒤돌아보자.
많은 사람들은 한 번 가봤던 곳을 왜 또다시 가려고 하는가. 라는 반문하고 다른
여행지를 찾아간다.
필자는 동감하지만, 다시 찾음으로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천주교에는 성모마리아 상이 교회마다 있다.
신자들은 미사에 예수님 고상에 기도하고 마치고 나와 성모상에 기도하는 것을
외부인은 의아해하고, 우상을 섬긴다고도 말한다.
예수의 어머니께 간청함으로 예수는 어머니가 간청하는 것을 차마 외면하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 한다.
성산일출봉.
겨울에 찾아오면..
삶의 영혼을 맑게하여 주는 기운을 가득히 느껴진다.
거세게 부는 바람을 뒤돌아 보며 일별했다.
언제인지는 알 수 없지만, 다시 찾아올 때도 건강하게 볼 수 있고,
이 시간 보다도더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작은 소망도 이루어져서 왔음 좋겠다는...
검푸른 바다, 파아란 맑은 하늘 깨끗하고 신선한 바람에 위치한 성당은 스쳐가는
관광객들에게 (교회의 사랑)이 무엇일까... 여운을 남겨줄 듯했다.
두 시간을 바다 위를 건너 닿은 노력항에서 장흥에 있는 천관산을 찾았다.
오후 좀 시간이 흘렀지만 부지런히 능선까지 다녀오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입구에서 산행하는 사람들과 마주하는 조각물이 기묘한 모습으로 인사한다.
능선에 거의 8부까지 오르니 해는 이미 넘어가 버렸다.
직전에 렌즈를 당겨 천관산 기암을 담았다.
천관산은 억새와 기암이 어우러진 힘들지 않는 무난한 산이다.
해가 넘어가버리자, 어느새 어둠이 기암에 스며들었다.
목공이 나무를 다듬어 만들어 놓은 듯 기암괴석이 신기했다.
바위를 모아놓은 듯...
능선에서 바라본 장흥 바다
부처님 뒷모습처럼 보인다.
조금 더 가까이 가서 렌즈를 당겼다.
이른 아침.
순천만 갈대는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었다.
순천시에서는 갈대숲을 관광지로 만든지는 10년 전이라 했다.
멀리 보이는 산 중턱에는 전망대가 있는데 경치가 멋지다고 했다.
갈대는 억새와 다르다.
키가 약 2m 이상 되며 바다가에 있는데, 억새는 산자락,들판에 있다.
갈대와 철새들의 군무
순천만은 산으로 둘러쌓여 있다.
바닥에는 서리가 깔려있다. 햇빛이 대지를 따뜻하게했다.
산이 저 멀리 아득하게 보이고 갈대는 드넓은 순천만을 덮었다.
바다물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우두머리가 앞장선다.
새도 일치단결하는 것을 우리 인간들은 귀감으로 여겨야 할 듯...
철새들의 군무
일요일 아침 9시가 되자, 관광객이 넘쳐났다.
승선교는 중국의 절에 있는 모양을 본따서 만들 것. 시멘트 없이 돌을 사용해서
만든것이 특징이고, 계곡에 비친 강선루 누각이 비친다. 마치 거울처럼...
12월인데도 계곡에는 물이 흐르고 있다.
눈이 오면 이끼 낀 돌 위에 눈이 쌓이고 물흐르는 소리가 지금도 변함없이 들린다.
25년 전, 필자는 이곳에서 풍덩하고 수영도 했던 추억이 새롭다.
선암사 일주문.
계곡에 아름다운 선암사는 오래된 은행나무가 입구에 있는데, 가을에는 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떨어져 바닥에는 마치 카페트를 깔아놓은 듯했다.
필자가 한때, 젊었던 28세 나이에 이곳에 계시는 노스님의 먹을 갈아드렸는데.
25년이 지난 절의 모습을 그대로이다.
조계산 전경
조계산에는 조계종과 태고종< 결혼을 허락하는 불교 >을 마주하고 있는데,
보물을 놓고 중들이 서로 폭력을 써서 싸웠다는 것.
진주성 전경
논개의 초상화
촉석루
당시 논개는 왜군들이 진주성을 함락시키자, 왜장을 껴안고 남강으로 함께 떨어져
삶을 마쳤다.
진주성문
진주성 김시민장군은 손가락으로 무엇을 가리키나.
이순신장군이 당항포에서 거북선을 제작한 같은 크기
무관인 이순신장군이 설계에서 제작까지 거북선을 만들 수 있던 것은 오로지
구국(求國)의 일념이 결과이다.
거북선 위용
당시 거북선 형상을 같게 만들었다.
왜군들은 상상하지 못했던 거북선의 무시무시한 모습이 갑자기 나타나자. 얼마나
당황하고 무서워했을까.
거제도 당항포 앞바다.
이순신장군이 왜선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곳. 왜군은 전멸하였고,
아군도 수장됐다.
그 옛날 전쟁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는 호수같다.
새로운 경제성장으로 급부상한 월성원자력발전소.
포말이라고 표현하는가. 검푸른 바다가 이렇게 하얀 거품을 만들면서 부서질까.
겨울은 인간 뿐만 아니라 모든 동물,곤충에게 혹독한 시련을준다.
울산에서 구룡포로 가는 동해안에서 내려다 본 겨울바다
인간은 무엇을 소망하는가. 돈, 명예, 권력, 지위...!
철강산업의 신화
해방직후 일본으로부터 기술이전으로 날로 눈부시게 발전한 포항제철 전경
미국 투자의 귀재도 포항제철 주식을 소유하고 있고, 포항공대는 외국에서
서울대 보다도 더 인정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동굴 내부 여러모습
용이 납시었다
동굴을 나오니 한 겨울인데도 폭포수가 있다.
산이 크고 깊지 않으면 겨울에는 웬만한 계곡에는 물이 흐르지 않는다.
당항산 전경
정선에서 지인과 술마시고 이튿날 해장국 먹자고 모텔로 왔다.
공무원이라 08시 경에 와서 깨웠다.
밖에 나오니 첫눈이 제법 쌓였다. 10 cm 정도 될 듯했다.
그는 무쏘에 태워 한적한 집으로 내려놓고 들어선다.
할머니가 옛날 달동네 같은 집은 필자가 성장했던 서울 면목동 집과 흡사했다.
마치 촬영하기 위해 옮겨놓은 것 같았 정겨웠다.
화장실 가는 담벽에 단칸방에 신발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참으로 오랫만에 10살 때 추억이 떠올리기가 쉽지 않은데....
지인의 환송을 받으며 진부를 향해 조심조심 나아갔다.
삭막했던 산은 흰색으로 덮었고, 개천에 있는 바위에 옷을 입혀놓았다.
차 안에서 밖을 내다보는 재미가 솔솔했다.
진부령으로 들어서 오대산 월정사을 찾았다.
정선 보다 눈이 적게 쌓였다.
전나무 길
아무도 없는 첫 눈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