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산은 해발 657m이다.
조금 오르니 땀이 생겼다. 뒤를 돌아 조망하니 미사리와 춘천간 고속도로인
남양주대교가 저 멀리 보인다. 작게...
예봉산과 검단산 사이를 관통하고 흐르는 산자락에는 한강 팔당대교가 조그많게 놓여졌는데
마치 성냥개비로 붙여놓은 것 같았다.
문득, 신은 인간의 세계를 보면 이처럼 보일 것으로 생각났다.
1월24일 아침 창문을 열으니 하얀 눈이 제법 많이 왔다.
서울 도심 한 가운데 이처럼 눈이 많이 왔으니... 산에도 많이 왔을 것으로 생각하고 서둘러
예봉산으로 출발했다.
팔당대교에는 하남시에서 명절을 지내러 가는 차량들로 줄서있다.
그래서 예봉산을 마주하고 있는 검단산으로 목적지를 바꿨다.
겨울 삭풍은 흐르는 땀의 열기로 인해 오히려 시원해서 가슴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자크와 난방 단추를 열었다.
거친 숨소리에서 나오는 입깁은 봄에 황소가 논을 갈며 식식대며 내뿜는 것처럼
흰 김이 내입에서 나오는데... 기온이 차가워 겨울산행 즐거움이 배로 증가됐다.
능선에 얼굴을 내미니 매서운 바람이 세차게 얼굴을 때렸다.
올해 기축년에 나도 황소처럼 사회에서 일할 수 있는 기쁜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
겨울산행에 묘미는 땀을 식히기 위해 매서운 칼바람을 받는 시원함은....
백문의 불여일견이다.
검단산 지킴이다.
서울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고, 쉬지않고 흐르는... 역사를 기록하면서 말없이
흐르는 한강을 내려다 보며 예봉산을 마주하고 있다.
분재 같이 작은 소나무이지만, 나이가 제법 많을듯하다.
얼마나 많은 서울사람들이 상견례를 하면서 지났을까.
눈이 도심만큼 오지 않아 아쉬웠다. 많은 눈을 기대했으나... 게릴라성 기후가
여실히 잘 나타내고 있다.
마주보이는 예봉산에 눈이 전혀 없다.
검단산 정상아래에서 호연지기를 장착했다. 소주로...?
입에서는 하얀 김이 나왔다. 마치 마술사가 입에서 연기를 내뿜는 것처럼...
도심 온도가 영하 10도라 했으니 바람부는 산은 체감온도가 더 했다.
8부 능선을 오르니 박새가 반갑다고 가지를 오르내리며 새해 인사를 한다.
너의 인사를 받으려고 손이 곱아가면서 카메라로 너의 모습을 기다렸단다.
안녕~! 너는 누가 털을 다듬어주기에 곱고 단정하니?
기축년에 너도 황소처럼 건강해. 병 앓지 말고...
겨울새는 산속이나,서울 근교에 있는 산에도, 먹을 것이 없기는 매한가지였다.
새야 너는 경제불황을 알고 있니? 우리 인간세계는 지금 미국이 구조조정으로
약한 우리 경제를 휘젓고 있단다.
국민 모두가 허리가 휘청대고 있으니 먹을 것 없는 너나, 나
또한 걱정이 태산같구나 그렇지...?
내일은 먹을 것을 어디서 찾을까.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라고 성경에서 전하고 있단다.
어쨋든 내일은 내일 해가 떠오르거든 먹이를 찾아 나서보자.
그래도...
나는 인간이라,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너는 정보도 없이 막연히 날아다니면 헛수고가 되지 않겠니.
팔당댐이다. 강추위로 한강 상류가 얼어붙었다.
두물머리인 한강 젖줄은 수도권 인구 2400만명이 마시는 상수도원이다.
수도권이라 함은... 서울을 중심으로 외곽순환도로 주변에 있는 위성도시이며.
약 1400만명이 위성도시에 집합돼있다.
상수도원이 없다면 인구가 우리나라 인구 절반인 수도권에 집합될 리가 없다.
한강 하류를 조망했다.
예봉산 실체....!
뒤에 보이는 산이 운길산이다. 운길산에는 5백년이 넘는 은행나무가
수종사 입구에 있어 가을이면 바닥에는 노란 카페트를 펼쳐 놓은 듯 아름다움을 수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