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후기 山 行 後 記/두타,청옥 신년산행

일출산행 두타,청옥산

방형석 2007. 9. 7. 23:07

토요일.
무박산행을 가기 위해 신사동으로 향했다.
여행이 이렇게 피곤할까?
아마 비행기를 타기 위해 그리고 이동하고 하는 시간은 산행보다 피로하게 했다.

추암해수욕장에 도착하여 어둠 속에서 커다란 파도를 몰고 와서는 백사장에 부서지고 또 밀려오는 파도를 보면서 그 자연의 괴력에 감탄을 하고 김밥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동해로 향했다.

지금쯤 눈이 있어야 할 산에 건조하여 눈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두타,청옥산.
이 두산은 성벽처럼 연결되어 있어 함께 불리운다.
해발 1,400m나 되는 낮지 않은 산 특히 무릉계곡은 조선시대 우암 송시열 선생이 당파싸움에서 벼슬을 버리고 후학을 가르치며 자연 속에 묻히며 은거했던 곳이다.

우리 옛 선조들은 혼탁한 정계를 떠나 후학을 가르치며 전국에 퍼져 있는

명산에 은거하였던 것이다.
두타산 국립공원에서는 산행을 해뜰 때에야 입장을 시키기에 우리는 7시에 산행을 시작했다.

무릉계곡을 건너면서 우암 송시열 대학자가 무릉계곡에서 자연을 찬미한

아득한 지나온 먼 조선시대를 떠올리며 시공을 초월하여 21세기에 살아가는 나를 뒤돌아 보면서 걸었다.

겨울이기도 하겠지만, 가물어서 계곡에는 우렁찬 물의 모습은 간데 없고,

커다란 바위들만 뎅그러니 있었다.  하지만 여름이면 여기 무릉계곡은 물이 넘치고 달빛은 쏟아져 마치 신선이 노니는 장소로 변하리라.

우리는 산성을 향해서 올랐다.

어느정도 오르니 바위에서 떨어지는 물이 얼어 붙어서 빙벽을 만들었다.
감탄하고 또 올랐다. 마주보이는 능선에는 칼날같은 바위들이 촘촘히

박혀있었고 나뭇잎이 다 떨어진 앙상한 가지를 들어낸 나무들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푸름을 잃지 않는 소나무 만이 싱싱함을 느끼게 하였다. 참나무 군락을

올라서니 두타산 정상이었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막히는 것이 하나만 있었다. 그것은 청옥산인데 해발은두타산 보다 조금 높기 때문이었다.

뾰족한 준령들이 끓이지 않고 이어져 있었고 댓재로 해서 두타와 청옥산으로 이어지는 것은 백두대간 줄기였다.

무릉계곡은 길고 길었다.
소연님과 화사한5월님이 다리를 쩔둑거리며 산행을 마쳤는데 아마 지금은 다리가 몹시 아플 것이었다.
관절이 안좋은 소연님과 5월님은 따뜻한 물에 수건을 적셔 찜질하고 다리를 약 20도 정도 올리고 잠을 자는게 좋을 것같다.
왜냐하면 피가 다리로 몰려 있기 때문인데 이렇게 하면 혈액순환이 잘되어 통증이 빨리 가라앉기 때문이다.

아픔을 참고 끝가지 산행을 마친 두 분께 수고의 감사를 드리며 다음 산행에도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볼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