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사량도 와 금오도, 그리고...
지도를 삼천포와 여수 쪽으로 찾아보면, 사량도와 금오도를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다.
사량도는 산행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다녀왔을 터이다.
그것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소문으로 , 사진으로 그리고 강력한 추천으로 산행하게 된
동기가 아닐까 하는데, 섬 산행은 어디라도 초보자가 입문하기에 좋은 코스가 아닐까 한다.
그만큼 사량도 만큼 사방으로 조망이 탁! 트여 있고 경치가 빼어난 섬은 과연 어디에 또 있을까
할 만큼 사량도는 산을 찾는 사람이라면 사랑을 받고 있지 않나 싶다.
사량도를 처음 갔을 때가 1994년 이었다.
그때는 내가 금호고속관광 산악회 가이드 활동을 막 시작할 무렵이었는데 회를 좋아하는
산악회 선배가 섬에 휴가 가서 섬을 탐방하게 된 동기였다.
휴가를 마친 선배는 사량도를 강력하게 추천했다.
그래서 금호고속관광에서 처음으로 무박으로 상품으로 만들었는데 그 당시는 조그만 배를 전세를 내었는데 선주의 무성의로 날이 훤해서야 삼천포항에 도착하곤 했다.
섬에 도착해서 산행을 시작할 때는 많은 흑염소 가족이 산을 까만 물결을 이루며 크고 작은
점을 만들어 아주 신선함을 주었는데, 지금은 전국 각지에서 찾아 오니 흑염소 가족을 보기가 쉽지
않게 되었다.
나무도 높은 나무가 없을뿐더러 봄에는 철쭉이 피어 파란 하늘 그리고 초록빛 바다는 다녀 온
사람들에게 오랜 추억을 남겨 주었다.
산행이 험해서 (지금은 철사다리와 로프)가 마련 되었지만 당시에는 아무것도 없어 배낭에
자일을 가지고 가야 했었다.
경사진 곳에는 잡목이 우거져 있었고 능선에는 철쭉과 진달래가 많아 헤쳐나가기가
힘들었다. 원시림이었던 것이다.
지리망산과 마주하고 있는 섬 사이로 좁은 협곡 사이로 유람선이 다니도록 만든 조물주의
창조의 신비는 참으로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하늘은 어느새 어둠을 밀어내고 오렌지 색으로 불타며 밝아 오는 여명은 잔잔한 물결 위에 잠들어
있는 크고 작은 섬들을 깨우고 있다.
대지의 차가운 기운을 아기 태양은 서서히 따뜻하게 할 무렵에는 사람들 이마에는 어느새 땀을 맺게
하였다.
햇빛에 반사되어 빛나는 물결은 커다란 물고기 비늘처럼 반짝이고 빛이 닿지 않는 능선 아래 경사진
곳은 먹물을 칠해 놓은 듯 대조를 이루고 있는데 살아 있는 듯 꿈틀거리는 비늘 같은 수면과 함께
아름답고 신비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지금도 변함없이 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어 누구나 일년에 두 세번을 다녀와도 지루하지 않게
하고 있다.
사람들은 흔히 한 번 다녀온 곳이면 "갔다 왔는데 또 가나?" 하는 반문을 하지만 사량도 산행
만큼은 다시 가고 싶은 곳이다.
비록 멀고 먼 곳이지만 배가 늦게 도착하여 산행을 하기도 전에 바다 위에서 일출을 맞이할
때도 있는데 그것 또한 또다른 아름다움과 함께 여행의 즐거움과 추억을 심어 준다.
이처럼 봄,여름,가을,겨울을 가리지 않고 전국민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사량도 산행은
쓰레기도 생기고 원시림이었던 철쭉도 예전 같지 않게 되었던 것이다.
또한 산행 후 섬주민이 팔고 있는 풍부한 해산물과 들기름에 묻혀 먹는 낙지, 그리고 멍게와 해삼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러한 사량도 산행을 한 사람은 누구나 금오도를 다녀와서는 실망한다.
그럴 수 밖에 없다.
섬 산행을 빼놓지 않고 다녔지만 과연 사량도 지리망산 만큼 빼어난 조망과 자연의 신비를
선사하는 곳이 있겠는가 하면 과연 의문이기 때문이다.
통영에서 배를 타고 시간 반쯤 가면 욕지도가 있는데, 아름답지만 역시 사량도 만큼은 못미치고
우도의 섬도 모래가 많아 마치 사막을 걷는 새로운 기분이지만 역시 사량도와 비교한다면
글쎄?
이렇게 빼어난 사량도 산행을 하고 나니 금오도를 산행한 회원들이 실망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금오도에는 나름대로 사량도가 없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수십명이 둘러 앉아도 될 평평한 바위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조망, 그리고 울릉도 죽도와도 같은
평평한 섬 평지는 평화로운 집이 두 채가 뎅그라니 있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그리고, 사량도와는 다르게 날카로운 바위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마치 사량도가 설악산이라면 금오도는 지리산이라고 표현해야 할까.
이따금 평지가 나오고 짧은 억새밭 사이를 가르는 등산로는 커다란 동백나무와 멋진 앙상불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아쉽다면 동백이 선운산 선운사 동백처럼 붉지 못하고 몽우리만 있는 것은 아직 동장군 기세가
머물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산행 후 배를 타기 위해 다시 회항해야 하는 것도 경비가 더 드는 단점과 함께 먹을 만한 곳이
없다는 것은 사량도를 더욱 빛나게 하는 이유가 아닐까.
여수로 오는 뱃길도 사량도를 비교하게 하는 것은 인지상정이 아닐까.
그랬다.
사량도 주변의 바다처럼 드넓지 못하고 좁다는 것도, 스쳐가는 섬의 형상도 비교하게 했다.
사량도 산행을 하고 나면 섬의 형상을 배에서 올려다 보는 즐거움이 있는데, 마치 복습하는 것처럼
금오도는 섬을 둘러 볼 수가 없었다.
아직 상품화 되지 않아서 그러지 않나 싶다.
하지만 호젓한 산길은 나름대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내가 태어난 이 나라 이 국토의 한 곳을 둘러보고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있다는
것은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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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토론토 동계올림픽 경기를 새벽에 중계를 켜서 잠을 설치는 회원이 많았지 않았나 싶은데
이것은 생각해볼 일이 아닐까 싶다.
왜냐하면 우리 속담에 십인십색< 十人十色> 이라는 것처럼 다 다른 개성이 있기 때문인데
28명 중에서 설사 한 두 사람이 조용히 쉬거나 취침을 요구할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버스 내에서 고성이나 ,음악등을 싫어하고 조용히 자신의 일에 사색을 하고픈 회원도 있을
것이기에 어느 여행사에서는 정숙을 강조하고 있는 곳도 많다.
버스 내에서 등산화를 벗고 발을 내놓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양말을 새로 갈아 신었다고 해서 발냄새가 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물론 냄새가 많이 줄겠지만
여분의 양말을 가져 오지 않은 회원도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운영자는 좀 더 세심한 배려를 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리고 동호회를 사랑하는 회원이라면 불평보다는 협조, 솔선수범 하는 것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나부터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