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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형석
2005. 7. 4. 23:55
설희는 사무실로 출근하기 위해 지하철 속에서 어제 꾼 꿈을 생각하고 있었다. 사무실로 매달 배달되는 잡지에 실린 수필을 읽고 감명을 받아 읽고
또 읽었다.
그리고 나는 언제 웨딩드레스를 입을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었고 그룹 부회장님과 결혼을 할 수 있는 행운을 놓치지 말라는 언니의 말에 마음 속으로는 조바심이 생긴 것은 사실이었다.
아니 세상에 자기와 결혼할 사람이 부회장 태호가 아닌 준호라니...
사무실에 들어오면서 경비가 인사하는 것도 모르고 멍한 마음으로 옷을 갈아입고 의자에 앉아 넋을 잃고 있었다.
경비로부터 태호의 출근을 연락 받고는 설희는 거울을 들어 자신의 얼굴을 보았다.
어제 꾼 꿈에 놀라서 시달린 탓인지 얼굴에는 피로의 기색이 보였다. 화장을 다시 살짝 바르고
머리를 대충 만지고 엘리베이터로 갔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태호가 자기를 보고 웃는 모습을 보았다. 윗층으로 올라가는 그룹 계열사 직원이 옆에 있어서 설희는 평소와는 달리 깍듯이 인사를 하였다.
"회장님, 안녕하세요? "
"응."
태호는 고개를 끄덕이고 평소처럼 뚜벅뚜벅 구두소리를 내며 부회장실로 걸어갔다.
설희도 태호 뒤를 따라 회장실로 들어가서 태호의 옷을 받아 옷걸이에 걸었다.
그리고는 태호와 첫경험을 쇼파에서 하던 기억이 떠올라 잠시 그대로 서서 멈칫거렸다. 얼굴이 달아 올라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숙였다.
시와 수필을 읽었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그리고 어제도 시집과 수필집을 읽다가 졸려 잠이 들었는데... 어제의 이상한 꿈을 생각하고는 뒤돌아 태호를 잠시 바라보았다.
태호는 설희의 어색한 모습을 보고 설희를 보았다.
평소 같으면 명랑하게 이야기를 하고 정겨운 눈빛을 보내던 설희였는데. 오늘은 이상함을 느꼈다.
'무슨일이 있었나?' 속으로 중얼거리며 태호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 차좀 줘."
태호는 부탁하듯이 말했다.
"네."
설희는 대답하고 비서실로 가서 찻잔을 접시에 올려 놓고 태호가 늘 마시는 중국차를 담았다. 곧 향기가 실내에 퍼져나갔다.
태호는 담배를 한 대 피워 물고는 연기를 허공으로 내뿜으면서 마치 하얀색이 어두운 공간을 둥근 원을 그리며 점차 흐려지면서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여지껏 보이지 않던 설희의 태도가 신경에 쓰였다.
설희는 차를 가져와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았다. 그리고는 태호 옆에 앉았다.
" 자기도 한 잔 하지."
태호는 의식적으로 젊은 날 연애하던 그때의 상냥한 목소리를 시선을 설희의 눈에 마주치려고 재현하면서 말했다.
-여지껏 설희라고 말했는데...- 설희는 자기라는 말이 무척 생소함을 느꼈다.
" 아니, 생각이 없어요."
태호는 평소 설희의 태도와는 다른 것을 느끼고는 무엇때문일까 하고 속으로 생각했다.
설희를 쳐다보자 자기가 젊은 날 찾았던 이상적인 상이란 것을 다시 느꼈고 새침한 듯한 얼굴은 더욱 아름답게 가슴 속에 각인되었다.
차를 다 마시고 태호는 말했다.
" 문 닫아 줄거야? "
" 네? "
설희는 엉거주춤하며 잠시 망설이다 할 수 없다는 듯 일어서서 회장실 문으로 걸어갔다. 돌아와 쇼파에 마주 앉자 태호는 일어나 설희 옆으로 옮겨 앉았다.
" 왜그래? 무슨 걱정이라도 있어? 말해봐. "
태호는 설희의 귀에 자신의 얼굴을 가까이하며 소근거리 듯이 물었다.
" 아니예요. 어제 꾼 꿈이 ....."
설희는 말끝을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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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을 꾼 것 때문에 이렇게 침울하다니... 아이들같이! "
태호는 설희의 귀에 속삭이고 귀끝을 살짝 입에 넣어 가볍게 깨물었다. 태호가 예상한 대로 설희는 몸을 움찔거리고 숨소리가 거칠어져 왔다.
태호는 설희의 가는 허리에 손을로 당기듯이 하면서 일어나자 설희는 지남철에 붙은 쇠처럼 딸려갔다. 태호는 설희의 허리를 살짝 당겼다. 그리고 테이블을 뒤로 하고 밀실의 문을 열었다.
설희는 태호가 연출하는 무드에 끌려 들어갔다. 밀실에는 넓은 침대가 있었고 카바는 깨끗하게 씌어져 있었으며 노랑색과 회색으로 교차하는 엷은 보라색 체크 무늬의 카페트가 깔려 있었다.
" 회장님, 어두워요."
설희는 숨이 차오르는 것을 느끼며 조그많게 말했다. 태호는 설희를 벽으로 밀며 어둠 속에서 설희의 입술을 찾았다. 그리고 벽에 있는 스위치를 올리자 천정에서는 나이트클럽에서 비추는 조명이 희미하게 쏟아졌다.
태호는 두 팔로 설희의 날씬한 허리를 안고 자신의 가슴으로 당겼다. 두팔에 힘을 약간 주자 설희는 신음소리를 나직히 냈다. 태호는 자신의 입술을 설희의 이마에 댔다. 잠시 입술을 붙이고 혀로 애무하다가 얼굴로 내려가 자신의 얼굴을 밀착시켰다.
그리고 더듬고 입술에 닿자 멈췄다.
설희의 신음소리와 빠르게 뛰는 심장소리가 전해져 왔다. 두 팔로 설희를 꼭 당기던 손에 힘을 풀고 왼손으로 치마를 벗겼다.
" 아! " 치마가 카페트로 늘씬한 다리를 스치면서 스르르 미끄러져 내렸다. 백옥 같은 하얀 피부가 황홀하게 비추는 조명 속에 눈부시게 빛났다. 태호는 잠시 설희의 군살없는 늘씬한 몸을 두 팔로 들어 침대로 가서 올려놓았다.
신에게 바치는 재물처럼 설희는 정신을 잃은 듯이 신의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듯 했다. 어둠을 현란하게 휘저으며 비추는 조명은 신비로움 마저 들게 하였다.
태호는 넥타이를 풀고 와이샤쓰를 벗어버리고 침대 위로 설희의 몸을 덮듯이 올라갔다.
" 아! 회장님... "
설희는 말을 하려는 듯 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신음하고 태호의 목을 두 팔로 감았다.
태호는 설희의 옷을 하나씩 벗기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자신이 무척 서두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의를 벗기려고 하자, 설희는 자신도 모르게 몸을 움추렸다.
" 왜그래? 결혼할건데..."
태호는 설희의 귀에 대고 말하고 입술을 설희의 귀를 애무했다.
설희는 신음했다. 태호가 상의를 벗기려고 하자, 자신도 모르게 몸을 한 쪽으로 움직여 쉽게 벗겨지도록 도와주고 있었다.
-그러면 그렇지.-
태호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다음 작업을 계속하였다.
설희의 브래지어를 풀려고 손이 등 뒤로 들어가자, 설희는 마음 속으로 웬지 불안함을 느끼면서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상반신을 좌우로 움직여지는 것을 알고는 놀랐다.
우유빛 가슴이 어둠속에 들어나자, 태호는 손으로 젓가슴을 쥐었다. 손가락 사이로 좁쌀같은 유두가 떨듯이 드러나자, 자신의 입을 가져갔다. 그리고 유두를 입안에 넣고 혀로 한 바퀴 돌리고 난 후, 자신의 옷을 마저 다벗기 위해 설희의 몸에서 떨어졌다.
후다닥! 물고기가 튀듯이 옷을 다 벗어버린 태호는 이제 서두르지 않았다.
침대 아래에는 두 사람이 벗어버린 옷으로 한 무더기가 되어 뒤섞여 쌓여 있다. 태호는 설희의 몸에 자신의 알몸을 덮치고는 귀에서 뺨으로 그리고 입술을 핥으며 움직였다.
설희의 작고 팽팽한 입술을 혀로 밀자, 문이 열리듯이 설희는 음! 신음을 내며 태호의 혀가 들어 오도록 받아들이고 있었다.
태호는 혀로 설희의 윗입술 안쪽을 더듬자, 설희의 혀가 살짝 움직이며 자신의 혀 아래로 미끄러지듯 들어오자, 태호는 설희의 잇몸을 한 바퀴 휘둘르고 나서 밖으로 나오려고 하자, 설희의 혀가 자신의 혀 끝을 떨듯이 건드렸다.
태호는 자신의 혀로 설희의 가슴으로 내려가 젖꽃지를 혀끝으로 살짝 빨고는 전체를 입 안으로 넣어 거세게 빨아 들이기 시작했다.
설희는 자신의 몸을 가늘게 떨었다. 그리고 신음소리를 냈다.
태호는 설희를 오르가즘에 오르게 하기 위하여 한 쪽 손으로 설희의 가랑이 안쪽을 쓰다듬었다. 그리고 도톰한 정글의 언덕을 지그시 손바닥으로 원을 그리며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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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희는 거센 바람이 우거진 숲을 밀어부치는 것을 생각하면서 시원한 쾌감을 느꼈다. 태호의 손가락이 설희의 음문에 닿아 슬쩍 건들고는 다시 밀림을 거센 태풍의 바람이 흔들듯 태호는 손바닥으로 애무하기 시작했다. 곧 자신의 손에 축축한 물기가 묻혀지는 것을 느꼈다.
태호는 자신의 검지 손가락 끝으로 음핵의 입구를 부드럽게 문질렀다.
설희는 아! 신음소리를 내며 다리가 조금 벌렸다. 부풀어 오를대로 오른 태호의 아랫도리는 팽창해서 거의 터져 버릴 것 같았다.
그는 설희의 희고 미끈한 두 다리를 위로 젖히고 자신의 오른 손으로 솟아 오를대로 솟은 심볼을 잡고 설희의 음문을 향하여 밀어 넣었다.
매끄럽고 뜨거운 작은 손이 심볼을 꼭 잡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태호는 자신의 것을 비밀의 문을 향하여 서서히 밀어넣자, 설희는 좀더 큰 신음을 냈다.
태호는 자신이 것을 다 밀어넣자 다시 뒤로 움직이고 동작을 시작했다.
설희는 기차역에서 바퀴를 움직이는 피스톤 축을 생각하고 있었고, 태호는 거친 숨을 내쉬며 힘차게 돌진하고 있었다.
태호는 어느새 아랫배가 새큰한 느낌이 전해왔고, 물을 먹지 않고 음식을 먹었을 때 느끼는 것처럼 식도를 타고 내려가는 듯한 느낌을 음경으로부터 받았다.
-너무 서두르면 안되지.-
그는 말하면서 항문을 오므려 힘을 주고는 간격을 두었다가 앞 뒤로 움직이는 동작을 천천히 하고 멈추었다.
설희는 자신이 첫 경험을 치렀을 때 하반신이 찢어지는 듯한 아픔을 느꼈던 기억을 떠올렸다.
설희는 그이 물건이 몸 속으로 들어올 적에 아픔보다는 시원함은 느꼈고, 아랫배가 뜨거운 것으로 꽉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런데 갑자기 그이 물건이 다 빠져나가고 동작을 멈추자, 설희는 달아오른 흥분으로 신음소리를 냈다.
태호는 짬을 더 들이면 식을 것을 염려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설희는 자신의 두 팔을 태호의 등 뒤로 감고는 자신의 몸을 더욱 거세게 밀착시켰다.
다시 뜨거운 그의 것이 꽉 채워지자 아랫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리고 두 다리로 태호의 하체를 감았다.
아랫도리를 가득 채운 힘찬 느낌은 얼얼하면서 아려왔으며, 저 깊은 곳에서 어찌할 수 없는 안달같은 간지러움이 솟아오르고 있었다.
그것은 원두커피를 끓이는 것처럼 작은 물방울이 하나 둘씩 오르다가 물방울이 점점 많아지고, 소리를 내며 끓기 시작한 것 같았으며, 들어왔다가 다시 나가는 동작에서 전해져오는 쾌감 속에 빠져있엇다. 갑자기 아랫배에 시원한 것이 뚫고 들어와 끓기 시작한 물방울을 헤치고 마침내 자신의 깊고 깊은 용광로에 들어오자 태호느 음! 하고 신음을 하였다.
순간, 설희는 몸 속에 꽉 채웠던 것이 빠져나가자, 흥분이 사그러지고 허전함을 동시에 느끼면서 몸이 탁! 풀어졌다.
자신의 몸을 짓누렀던 태호의 몸이 떨어지자, 어둠 속의 천정이 눈에 익어 왔다. 침대 아래서 옷 입는 소리가 어둠 속의 정적을 깨뜨릴 뿐이었다. 태호는 만족한 듯이 넥타이를 들고 침실을 나왔다.
그리고 담배를 피워물고 휴~ 소리를 내며 허공에다 뿌렸다.
연기는 힘에 의해 수평을 그리며 날아갔다. 설희는 어제의 꿈을 다시 떠 올리자,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눈물은 눈가를 흘러내려 침대을 적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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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을 하자마자 설희는 서초동 성당으로 향했다.
희뿌연 하늘 속에 십자가가 하늘을 뚫을 듯이 있었고, 소나무가 있는 곳에 이르자 성모상이 눈에 들어왔다.
설희는 묵상을 하면서 기도하였다. 계단을 올라 성당 문을 열고 들어가 성수를 손에 묻혀 기도를 하고 예수님 앞으로 가서 무릎을 끓고 묵상하였다. 그 넓은 공간에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으며 설희는 예수님 고상을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
'주님 어제의 꿈이 일어나지 않도록 저를 살펴주소서.'
설희는 기도를 반복하였다. 그러나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박혀 고통속에 머리를 옆으로 하고 있을 따름이었다.
'예수님은 한 분이신데 종교는 갈라져 서로 예수님을 찾고 간구하며 사랑을 받으려고 끓임없이 외치고 있는 것을, 바로 예수님이 서로 사랑하지 않고 자신들이 전하는 복음이 맞다고 외치는 것에 얼마나 괴로워하는 것을 종교 지도자들은 알고 있는 것일까?
어쩌면 알고 있기에 더욱 더 예수님에게 은혜를 베풀어 달라고 바닥을 치며 광적으로 통곡하고 그렇게 절실하게 간구해야 용서를 구할 수 있다고 여기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희는 문득 피를 흘리는 예수님의 고통스런 모습을 보며 종교의 분열을 생각했다.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으로 기독교가 두개로 나누어지고 또 많은 곳에다 서로 각기 다른 교회를 세워야 했고, 예수님의 복음을 전 파하기 위하여 지하철에서 '예수를 믿으시오' 외치는 사람들이 생각났다.
설희는 성당을 나서면서 마음 속에서 나오는 의문을 누를 수가 없었다.
' 결혼은 언제 하게 되는 걸까? 회장님은 언제 식을 올릴까? 말 그사람하고 결혼하라는 것이 주님의 계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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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후 선경으로부터 연락이 와서 우건을 식사에 초대하겠다는 말에 준호는 우건과 함께
광화문에 있는 호텔로 나갔다.
두 사람이 커피숍에 들어서자 선경과 경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선경은 준호가 들어서자 반가움에 벌떡 일어나 달려간다.
" 오빠, 잘 지냈어?"
" 응, 그래. 너도 잘 지내지?"
" 이제 살 것 같아."
" 안녕하세요?"
선경은 그제야 우건이가 옆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는 듯이 인사를 했다.
" 안녕하세요? 얼굴이 훨씬 더 좋아졌네요."
경일이도 준호와 우건에게 인사를 하며 악수를 하려고 손을 내밀었다.
자리에 앉자, 화제는 백합장에서 있었던 일로 자연스럽게 나온다. 모두들 낄낄거리며 한바탕 웃고는 식사를 하러 양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 오빠, 그 사람이 그러는데 나보고 호화사치묘를 국세청에 신고했냐고 묻던데?"
" 그래? 그래서."
준호는 선경을 보면서 궁금한 듯이 물었다.
" 그런 사실이 없다고 말했어. 내가 그런데를 어떻게 아느냐고 했어."
" 그랬더니?"
" 세금이 엄청나게 나왔다는 거야."
" 그래?"
준호는 듣고는 안기부 손과장에게 부탁했던 것을 생각했다.
" 오빠가 신고했어?"
선경은 준호의 얼굴을 보며 묻는다.
" 아니."
준호는 짤막하게 대답했다.
" 펄쩍 뛰는 것을 안봐도 알겠군."
옆에서 듣고 있던 우건이 한마디 했다. 그러자 경일도 맞장구쳤다.
" 그 구린내 나는 돈 잘됐네. 참 잘썼군."
일행은 한바탕 웃었다. 식사를 마치고 우건의 차를 타고 동작동 국립묘지로 가고 있다.
정문에는 헬멧을 쓰고 있는 헌병이 지키고 있었고 선경은 왜 이리로 오는지 궁금해서 준호에게 물었다.
" 오빠, 여기는 왜? "
" 응, 나는 가끔 이곳에 와서 한 바퀴 둘러보곤 해."
묘가 줄지어 비석과 함께 있었고, 묘 위에는 풀이 뒤덮고 있었으며, 잠자리들이 여기 저기 날라다니다가 묘 위에 앉아 날개를 쉬고 있었고, 저 만치 멀리 흰 옷을 입은 유족들의 참배하는 모습이 보였다.
하늘은 가을의 전형적인 계절에 볼 수 있는 것처럼 푸른 색을 띠고 있었으며, 구름은 평화롭게 떠다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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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디가는 여름의 한낮의 햇볕이지만, 곡식이 잘 익어가기에 충분하였으며, 땅에서 올라오는 더운 열기가 아직 여름이 물러가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 우리가 어떻하다가 IMF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는지 참!"
우건은 열지어 있는 비석을 보며 탄식하듯이 말했다.
선경은 그 말을 듣고 우건을 보다가 준호에게로 시선을 돌려 바라보며 말했다.
" 오빠, 엄마가 만나보고 싶데, 우리 같이 살어, 응?"
" 그래라, 선경씨가 너를 사랑하는데 뭘 망설이니?"
우건은 옆에서 거들었다.
" 나에게는 할 일이 남아 있어. 선경아 내가 어떤 커다란 일에 휘말려 있거든. 그리고 해결해야하는데 그렇게 되면 앞으로 나에게 어떤 일이 생길지 몰라. 나야 죽은들 미련은 없지만 선경이는 상처 받게 돼! "
" 그게 무슨 말이야? 난 어떠한 시련도 이겨낼 수 있단 말이야.! "
선경은 불안한 표정을 짓고 말했다.
"그게 아니라 내가 우리나라의 최대그룹의 어떤 권리를 놓고 싸워야 하거든... 결혼을 하면
나는 패배하는 거야. 나는 패배의 삶을 살수는 없어."
" 오빠가 나하고 결혼하는데 그것과 무슨 상관이야?"
선경은 따지듯이 화가나서 물었다.
" 물론 내가 결혼하면 행복하게 살 수는 있어. 그렇게 되면 적은 돈으로 그들이 합의를 할려고 하는데 그때는 내가 버틸 수 있는 각오가 흐려져 굴복하게 될거야.
내 권리를 찾기 위해서는 긴 시간을 인내해야 해. 행복한 생활은 곧 굴복하지 않을 수 없지. 좋은 승용차, 호화로운 대저택, 사회에서 인정 받는 사업가 등등은 나로 하여금 그들이 주는 적은 돈에 노예가 될 수 밖에 없어.
그만큼 사람은 환경의 동물이거든. 그리고 그들의 뜻대로 회심의 미소를 짓게 할 수는 더욱 없어. 여기 나라를 위해 사랑하는 부인과 아들 딸을 남겨 놓고 국가의 부름에 어기지 않고 젊은 피를 이나라 땅에 뿌려야 했던 호국선열들을 보면서 나는 결코 굴복하지 않을 거야.
역사를 통하여 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강대국의 침략에 희생을 하였지. 아이들마저.... 그리고 엄마 뱃속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함께 죽어야 했던 임산부들도..... 이루 말 할 수 없지. 그들에 비하면 나는 행복한 길이라 할 수 있지 않아?
여행을 가고 싶으면 갈 수 있고, 술 마시고 싶으면 마시고, 자연 속에 동화되고 싶으면 언제든지 훌훌 털고 떠날 수 있으니까."
"오빠는 내가 아이들 둘이 있으니까 싫어서 그러는 거지? 솔직하게 말해봐. 그렇다고 말이야!"
선경은 흐느꼈다. 옆에서 있던 경일은 선경을 달랬다.
"선경아, 우리는 준호씨 앞에 놓여진 커다란 일을 이해해야 한다. 알았지? 그래야 준호씨도 흔들리지 않고 투쟁할 수 있지 않니? "
준호를 보면서 경일은 선경을 달랬다.
" 그럼 나보고 애들에게 그 돼지같은 놈에게 맡기란 말이야? "
선경은 서러워서 큰 소리로 울면서 외쳤다.
"선경아, 둘 다 맡아서 키우면 되지 않아?"
준호는 우는 선경을 달래려고 말했다.
" 화성그룹은 국내최대그룹 아니니 그 사람들은 경젝, 법조. 행정, 정치계에 수 많은 사람들과 인맥을 가지고 있어. 그들은 모두 화성그룹 편이란 말이야, 내가 화성그룹을 이기는 길은
생활에 쪼들려서 빚에 허덕이며 시달리도 협박을 받아가면서 버티며 살아야 하거든.
국민들로부터 나의 투쟁의 합당함을 알려야 하거든. 아무튼 연락을 하기로 하고 차후 의논하자. 알았지? 선경아! 분명히 화성그룹은 나에게 합의하지 않고 정권에 로비를 할거야. 독점을 하기 위해서 말이야. 하지만 지금은 독재정치나 군부시대가 아니거든. 엄연히 검찰이 있고 법원도 있으니까 진실은 밝혀질거야."
" 알았어. 오빠! "
준호는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 주었다.
"선경아, 그만 가자."
경일은 재촉했다.
" 응, 엄마한테 가."
경일은 준호와 악수하고 묘지 뒤로 저무는 해를 받으며 동작동 전철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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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호는 선경의 뒷모습이 멀어져가자, 갑자기 마음 한 구석이 텅 떨어져 나가는 아픔을 느끼고 눈시울이 붉어지며 눈물이 나오는 것을 삼키기 위해 파란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그런 준호의 모습을 보고 우건은 답답하다는 듯이 말했다.
" 야, 사람이 살면 백년을 사니, 천 년을 사냐? 뭐 그렇게 힘들게 살 필요가 있냐?"
준호는 우건의 말을 듣고는 시선을 우건에게로 돌리면서 말했다.
" 물론 그렇지, 하지만 그 자식들 뜻대로 되게 물러설수 없어."
다시 하늘을 올려다 보며 준호는 말했다. 동작역을 지나는 전철의 소음이 조그많게 전해져왔다.
" 계란으로 바위 때리기야. 대기업과 싸워서 이겨 본 사례가 있니? 버티다 결국에는 굴복하고 말게 되지. 그렇게 되면 세월 다 까먹고 청춘은 백발이 된다. 화성그룹과 투쟁은 잊어버리고 빨리 장가나 가라."
준호는 무명용사의 비석을 내려자 보다가 몸을 돌려 정문으로 간다.
정문을 나서자 동작대교의 다리가 보인다.
" 야, 저 다리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의 땀과 노력이 들어갔겠니? 그 사람들이 그 렇게 땀흘려 일할 수 있었던 것은 뭐라고 생각하니?"
우건이 말없이 있자. 준호는 다시 이었다.
" 가정이 있기 때문이지. 서민들은 땀흘려 한 푼 두 푼 모아 내일을 설계하는데, 소위 지도층
인사들이 남이야 어떻게 되던 말던 아랑곳 하지 않고 법을 무시하면서 활개를 치는데 내마저
이러한 것들을 외면하고 굴복한다면 앞으로 누가 이정표를 남기겠냐 말이야. 나에게 사명이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 글세 불가능하다니까."
" 그러니까 대중의 힘이 필요한거야. 내가 고통을 받고 투쟁하면서 훗날 진실을 외치면 그때는 화성그룹으로부터 한 푼도 받지 못하고 긴 세월을 보냈다는 것을 국민들이 알게 되고 화성그룹의 위장을 알게 되겠지.
그 때는 난 화성이라는 도덕성이 무너진다는 것을 알지. 그리고 저기를 봐, 땀흘려 일하는 노동자와 근로자들이 내 편이라고 생각하지 않니? "
" 현실을 봐야지. 때를 놓치면 결혼이 어디 쉽니? 돈이 있니? 명예가 있니? 그렇다고 학벌 이 뛰어나 거칠고 닮아빠진 사회를 헤쳐나갈수가 있니? 사람은 행복하기 위해 태어난거지
어떤 혁명이나 희생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언젠가는 찾아 오지 않겠냐?"
" 그들이 양심이 있다면 벌써 찿아왔지, 여지껏 이렇게 있을까 4년이 지나갔는데..."
" 하긴 그렇다. 너의 말이 사실이면 벌써 왕래를 했을텐데... 하지만 화성은 혼자 독차지 할 수는 없을거야. 내가 살아 있는 한 말이야."
잠시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던 두 사람은 땅거미가 지는 것을 느끼고 헤어질 시간이 되었음을 알았다.
" 그래 너의 뜻이 그러니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있겠니? 술 먹으러 인천에 자주 들려라."
" 그래 , 정말 고맙다. 건강하고...."
악수를 하고 두 사람은 석양의 햇빛을 받으며 포옹을 하였다. 준호는 우건의 차가 강변도로에 접어드는 것을 보고는 뒤돌아 동작역으로 향하고 있었다. 전철이 소리를 내면서 동작대교를 건너고 있었고, 준호는 석양의 잿빛 속으로 인천으로 가는 우건을 보면서 생각했다.
- 맥아더 장군은 인천 앞바다는 상륙작전을 펼치기에는 수심이 얕고 간만의 차가 너무 심해서 성공하기 힘들다 라는 참모들의 반대를 물리치고 상륙작전을 감행했던 인천을! - 준호는 인천 앞 바다에 밀물이 들어와 파도가 치고 썰물이 되어 빠르게 빠져나가는 것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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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는 언제 웨딩드레스를 입을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었고 그룹 부회장님과 결혼을 할 수 있는 행운을 놓치지 말라는 언니의 말에 마음 속으로는 조바심이 생긴 것은 사실이었다.
아니 세상에 자기와 결혼할 사람이 부회장 태호가 아닌 준호라니...
사무실에 들어오면서 경비가 인사하는 것도 모르고 멍한 마음으로 옷을 갈아입고 의자에 앉아 넋을 잃고 있었다.
경비로부터 태호의 출근을 연락 받고는 설희는 거울을 들어 자신의 얼굴을 보았다.
어제 꾼 꿈에 놀라서 시달린 탓인지 얼굴에는 피로의 기색이 보였다. 화장을 다시 살짝 바르고
머리를 대충 만지고 엘리베이터로 갔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태호가 자기를 보고 웃는 모습을 보았다. 윗층으로 올라가는 그룹 계열사 직원이 옆에 있어서 설희는 평소와는 달리 깍듯이 인사를 하였다.
"회장님, 안녕하세요? "
"응."
태호는 고개를 끄덕이고 평소처럼 뚜벅뚜벅 구두소리를 내며 부회장실로 걸어갔다.
설희도 태호 뒤를 따라 회장실로 들어가서 태호의 옷을 받아 옷걸이에 걸었다.
그리고는 태호와 첫경험을 쇼파에서 하던 기억이 떠올라 잠시 그대로 서서 멈칫거렸다. 얼굴이 달아 올라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숙였다.
시와 수필을 읽었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그리고 어제도 시집과 수필집을 읽다가 졸려 잠이 들었는데... 어제의 이상한 꿈을 생각하고는 뒤돌아 태호를 잠시 바라보았다.
태호는 설희의 어색한 모습을 보고 설희를 보았다.
평소 같으면 명랑하게 이야기를 하고 정겨운 눈빛을 보내던 설희였는데. 오늘은 이상함을 느꼈다.
'무슨일이 있었나?' 속으로 중얼거리며 태호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 차좀 줘."
태호는 부탁하듯이 말했다.
"네."
설희는 대답하고 비서실로 가서 찻잔을 접시에 올려 놓고 태호가 늘 마시는 중국차를 담았다. 곧 향기가 실내에 퍼져나갔다.
태호는 담배를 한 대 피워 물고는 연기를 허공으로 내뿜으면서 마치 하얀색이 어두운 공간을 둥근 원을 그리며 점차 흐려지면서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여지껏 보이지 않던 설희의 태도가 신경에 쓰였다.
설희는 차를 가져와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았다. 그리고는 태호 옆에 앉았다.
" 자기도 한 잔 하지."
태호는 의식적으로 젊은 날 연애하던 그때의 상냥한 목소리를 시선을 설희의 눈에 마주치려고 재현하면서 말했다.
-여지껏 설희라고 말했는데...- 설희는 자기라는 말이 무척 생소함을 느꼈다.
" 아니, 생각이 없어요."
태호는 평소 설희의 태도와는 다른 것을 느끼고는 무엇때문일까 하고 속으로 생각했다.
설희를 쳐다보자 자기가 젊은 날 찾았던 이상적인 상이란 것을 다시 느꼈고 새침한 듯한 얼굴은 더욱 아름답게 가슴 속에 각인되었다.
차를 다 마시고 태호는 말했다.
" 문 닫아 줄거야? "
" 네? "
설희는 엉거주춤하며 잠시 망설이다 할 수 없다는 듯 일어서서 회장실 문으로 걸어갔다. 돌아와 쇼파에 마주 앉자 태호는 일어나 설희 옆으로 옮겨 앉았다.
" 왜그래? 무슨 걱정이라도 있어? 말해봐. "
태호는 설희의 귀에 자신의 얼굴을 가까이하며 소근거리 듯이 물었다.
" 아니예요. 어제 꾼 꿈이 ....."
설희는 말끝을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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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을 꾼 것 때문에 이렇게 침울하다니... 아이들같이! "
태호는 설희의 귀에 속삭이고 귀끝을 살짝 입에 넣어 가볍게 깨물었다. 태호가 예상한 대로 설희는 몸을 움찔거리고 숨소리가 거칠어져 왔다.
태호는 설희의 가는 허리에 손을로 당기듯이 하면서 일어나자 설희는 지남철에 붙은 쇠처럼 딸려갔다. 태호는 설희의 허리를 살짝 당겼다. 그리고 테이블을 뒤로 하고 밀실의 문을 열었다.
설희는 태호가 연출하는 무드에 끌려 들어갔다. 밀실에는 넓은 침대가 있었고 카바는 깨끗하게 씌어져 있었으며 노랑색과 회색으로 교차하는 엷은 보라색 체크 무늬의 카페트가 깔려 있었다.
" 회장님, 어두워요."
설희는 숨이 차오르는 것을 느끼며 조그많게 말했다. 태호는 설희를 벽으로 밀며 어둠 속에서 설희의 입술을 찾았다. 그리고 벽에 있는 스위치를 올리자 천정에서는 나이트클럽에서 비추는 조명이 희미하게 쏟아졌다.
태호는 두 팔로 설희의 날씬한 허리를 안고 자신의 가슴으로 당겼다. 두팔에 힘을 약간 주자 설희는 신음소리를 나직히 냈다. 태호는 자신의 입술을 설희의 이마에 댔다. 잠시 입술을 붙이고 혀로 애무하다가 얼굴로 내려가 자신의 얼굴을 밀착시켰다.
그리고 더듬고 입술에 닿자 멈췄다.
설희의 신음소리와 빠르게 뛰는 심장소리가 전해져 왔다. 두 팔로 설희를 꼭 당기던 손에 힘을 풀고 왼손으로 치마를 벗겼다.
" 아! " 치마가 카페트로 늘씬한 다리를 스치면서 스르르 미끄러져 내렸다. 백옥 같은 하얀 피부가 황홀하게 비추는 조명 속에 눈부시게 빛났다. 태호는 잠시 설희의 군살없는 늘씬한 몸을 두 팔로 들어 침대로 가서 올려놓았다.
신에게 바치는 재물처럼 설희는 정신을 잃은 듯이 신의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듯 했다. 어둠을 현란하게 휘저으며 비추는 조명은 신비로움 마저 들게 하였다.
태호는 넥타이를 풀고 와이샤쓰를 벗어버리고 침대 위로 설희의 몸을 덮듯이 올라갔다.
" 아! 회장님... "
설희는 말을 하려는 듯 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신음하고 태호의 목을 두 팔로 감았다.
태호는 설희의 옷을 하나씩 벗기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자신이 무척 서두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의를 벗기려고 하자, 설희는 자신도 모르게 몸을 움추렸다.
" 왜그래? 결혼할건데..."
태호는 설희의 귀에 대고 말하고 입술을 설희의 귀를 애무했다.
설희는 신음했다. 태호가 상의를 벗기려고 하자, 자신도 모르게 몸을 한 쪽으로 움직여 쉽게 벗겨지도록 도와주고 있었다.
-그러면 그렇지.-
태호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다음 작업을 계속하였다.
설희의 브래지어를 풀려고 손이 등 뒤로 들어가자, 설희는 마음 속으로 웬지 불안함을 느끼면서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상반신을 좌우로 움직여지는 것을 알고는 놀랐다.
우유빛 가슴이 어둠속에 들어나자, 태호는 손으로 젓가슴을 쥐었다. 손가락 사이로 좁쌀같은 유두가 떨듯이 드러나자, 자신의 입을 가져갔다. 그리고 유두를 입안에 넣고 혀로 한 바퀴 돌리고 난 후, 자신의 옷을 마저 다벗기 위해 설희의 몸에서 떨어졌다.
후다닥! 물고기가 튀듯이 옷을 다 벗어버린 태호는 이제 서두르지 않았다.
침대 아래에는 두 사람이 벗어버린 옷으로 한 무더기가 되어 뒤섞여 쌓여 있다. 태호는 설희의 몸에 자신의 알몸을 덮치고는 귀에서 뺨으로 그리고 입술을 핥으며 움직였다.
설희의 작고 팽팽한 입술을 혀로 밀자, 문이 열리듯이 설희는 음! 신음을 내며 태호의 혀가 들어 오도록 받아들이고 있었다.
태호는 혀로 설희의 윗입술 안쪽을 더듬자, 설희의 혀가 살짝 움직이며 자신의 혀 아래로 미끄러지듯 들어오자, 태호는 설희의 잇몸을 한 바퀴 휘둘르고 나서 밖으로 나오려고 하자, 설희의 혀가 자신의 혀 끝을 떨듯이 건드렸다.
태호는 자신의 혀로 설희의 가슴으로 내려가 젖꽃지를 혀끝으로 살짝 빨고는 전체를 입 안으로 넣어 거세게 빨아 들이기 시작했다.
설희는 자신의 몸을 가늘게 떨었다. 그리고 신음소리를 냈다.
태호는 설희를 오르가즘에 오르게 하기 위하여 한 쪽 손으로 설희의 가랑이 안쪽을 쓰다듬었다. 그리고 도톰한 정글의 언덕을 지그시 손바닥으로 원을 그리며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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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희는 거센 바람이 우거진 숲을 밀어부치는 것을 생각하면서 시원한 쾌감을 느꼈다. 태호의 손가락이 설희의 음문에 닿아 슬쩍 건들고는 다시 밀림을 거센 태풍의 바람이 흔들듯 태호는 손바닥으로 애무하기 시작했다. 곧 자신의 손에 축축한 물기가 묻혀지는 것을 느꼈다.
태호는 자신의 검지 손가락 끝으로 음핵의 입구를 부드럽게 문질렀다.
설희는 아! 신음소리를 내며 다리가 조금 벌렸다. 부풀어 오를대로 오른 태호의 아랫도리는 팽창해서 거의 터져 버릴 것 같았다.
그는 설희의 희고 미끈한 두 다리를 위로 젖히고 자신의 오른 손으로 솟아 오를대로 솟은 심볼을 잡고 설희의 음문을 향하여 밀어 넣었다.
매끄럽고 뜨거운 작은 손이 심볼을 꼭 잡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태호는 자신의 것을 비밀의 문을 향하여 서서히 밀어넣자, 설희는 좀더 큰 신음을 냈다.
태호는 자신이 것을 다 밀어넣자 다시 뒤로 움직이고 동작을 시작했다.
설희는 기차역에서 바퀴를 움직이는 피스톤 축을 생각하고 있었고, 태호는 거친 숨을 내쉬며 힘차게 돌진하고 있었다.
태호는 어느새 아랫배가 새큰한 느낌이 전해왔고, 물을 먹지 않고 음식을 먹었을 때 느끼는 것처럼 식도를 타고 내려가는 듯한 느낌을 음경으로부터 받았다.
-너무 서두르면 안되지.-
그는 말하면서 항문을 오므려 힘을 주고는 간격을 두었다가 앞 뒤로 움직이는 동작을 천천히 하고 멈추었다.
설희는 자신이 첫 경험을 치렀을 때 하반신이 찢어지는 듯한 아픔을 느꼈던 기억을 떠올렸다.
설희는 그이 물건이 몸 속으로 들어올 적에 아픔보다는 시원함은 느꼈고, 아랫배가 뜨거운 것으로 꽉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런데 갑자기 그이 물건이 다 빠져나가고 동작을 멈추자, 설희는 달아오른 흥분으로 신음소리를 냈다.
태호는 짬을 더 들이면 식을 것을 염려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설희는 자신의 두 팔을 태호의 등 뒤로 감고는 자신의 몸을 더욱 거세게 밀착시켰다.
다시 뜨거운 그의 것이 꽉 채워지자 아랫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리고 두 다리로 태호의 하체를 감았다.
아랫도리를 가득 채운 힘찬 느낌은 얼얼하면서 아려왔으며, 저 깊은 곳에서 어찌할 수 없는 안달같은 간지러움이 솟아오르고 있었다.
그것은 원두커피를 끓이는 것처럼 작은 물방울이 하나 둘씩 오르다가 물방울이 점점 많아지고, 소리를 내며 끓기 시작한 것 같았으며, 들어왔다가 다시 나가는 동작에서 전해져오는 쾌감 속에 빠져있엇다. 갑자기 아랫배에 시원한 것이 뚫고 들어와 끓기 시작한 물방울을 헤치고 마침내 자신의 깊고 깊은 용광로에 들어오자 태호느 음! 하고 신음을 하였다.
순간, 설희는 몸 속에 꽉 채웠던 것이 빠져나가자, 흥분이 사그러지고 허전함을 동시에 느끼면서 몸이 탁! 풀어졌다.
자신의 몸을 짓누렀던 태호의 몸이 떨어지자, 어둠 속의 천정이 눈에 익어 왔다. 침대 아래서 옷 입는 소리가 어둠 속의 정적을 깨뜨릴 뿐이었다. 태호는 만족한 듯이 넥타이를 들고 침실을 나왔다.
그리고 담배를 피워물고 휴~ 소리를 내며 허공에다 뿌렸다.
연기는 힘에 의해 수평을 그리며 날아갔다. 설희는 어제의 꿈을 다시 떠 올리자,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눈물은 눈가를 흘러내려 침대을 적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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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을 하자마자 설희는 서초동 성당으로 향했다.
희뿌연 하늘 속에 십자가가 하늘을 뚫을 듯이 있었고, 소나무가 있는 곳에 이르자 성모상이 눈에 들어왔다.
설희는 묵상을 하면서 기도하였다. 계단을 올라 성당 문을 열고 들어가 성수를 손에 묻혀 기도를 하고 예수님 앞으로 가서 무릎을 끓고 묵상하였다. 그 넓은 공간에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으며 설희는 예수님 고상을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
'주님 어제의 꿈이 일어나지 않도록 저를 살펴주소서.'
설희는 기도를 반복하였다. 그러나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박혀 고통속에 머리를 옆으로 하고 있을 따름이었다.
'예수님은 한 분이신데 종교는 갈라져 서로 예수님을 찾고 간구하며 사랑을 받으려고 끓임없이 외치고 있는 것을, 바로 예수님이 서로 사랑하지 않고 자신들이 전하는 복음이 맞다고 외치는 것에 얼마나 괴로워하는 것을 종교 지도자들은 알고 있는 것일까?
어쩌면 알고 있기에 더욱 더 예수님에게 은혜를 베풀어 달라고 바닥을 치며 광적으로 통곡하고 그렇게 절실하게 간구해야 용서를 구할 수 있다고 여기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희는 문득 피를 흘리는 예수님의 고통스런 모습을 보며 종교의 분열을 생각했다.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으로 기독교가 두개로 나누어지고 또 많은 곳에다 서로 각기 다른 교회를 세워야 했고, 예수님의 복음을 전 파하기 위하여 지하철에서 '예수를 믿으시오' 외치는 사람들이 생각났다.
설희는 성당을 나서면서 마음 속에서 나오는 의문을 누를 수가 없었다.
' 결혼은 언제 하게 되는 걸까? 회장님은 언제 식을 올릴까? 말 그사람하고 결혼하라는 것이 주님의 계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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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후 선경으로부터 연락이 와서 우건을 식사에 초대하겠다는 말에 준호는 우건과 함께
광화문에 있는 호텔로 나갔다.
두 사람이 커피숍에 들어서자 선경과 경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선경은 준호가 들어서자 반가움에 벌떡 일어나 달려간다.
" 오빠, 잘 지냈어?"
" 응, 그래. 너도 잘 지내지?"
" 이제 살 것 같아."
" 안녕하세요?"
선경은 그제야 우건이가 옆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는 듯이 인사를 했다.
" 안녕하세요? 얼굴이 훨씬 더 좋아졌네요."
경일이도 준호와 우건에게 인사를 하며 악수를 하려고 손을 내밀었다.
자리에 앉자, 화제는 백합장에서 있었던 일로 자연스럽게 나온다. 모두들 낄낄거리며 한바탕 웃고는 식사를 하러 양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 오빠, 그 사람이 그러는데 나보고 호화사치묘를 국세청에 신고했냐고 묻던데?"
" 그래? 그래서."
준호는 선경을 보면서 궁금한 듯이 물었다.
" 그런 사실이 없다고 말했어. 내가 그런데를 어떻게 아느냐고 했어."
" 그랬더니?"
" 세금이 엄청나게 나왔다는 거야."
" 그래?"
준호는 듣고는 안기부 손과장에게 부탁했던 것을 생각했다.
" 오빠가 신고했어?"
선경은 준호의 얼굴을 보며 묻는다.
" 아니."
준호는 짤막하게 대답했다.
" 펄쩍 뛰는 것을 안봐도 알겠군."
옆에서 듣고 있던 우건이 한마디 했다. 그러자 경일도 맞장구쳤다.
" 그 구린내 나는 돈 잘됐네. 참 잘썼군."
일행은 한바탕 웃었다. 식사를 마치고 우건의 차를 타고 동작동 국립묘지로 가고 있다.
정문에는 헬멧을 쓰고 있는 헌병이 지키고 있었고 선경은 왜 이리로 오는지 궁금해서 준호에게 물었다.
" 오빠, 여기는 왜? "
" 응, 나는 가끔 이곳에 와서 한 바퀴 둘러보곤 해."
묘가 줄지어 비석과 함께 있었고, 묘 위에는 풀이 뒤덮고 있었으며, 잠자리들이 여기 저기 날라다니다가 묘 위에 앉아 날개를 쉬고 있었고, 저 만치 멀리 흰 옷을 입은 유족들의 참배하는 모습이 보였다.
하늘은 가을의 전형적인 계절에 볼 수 있는 것처럼 푸른 색을 띠고 있었으며, 구름은 평화롭게 떠다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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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디가는 여름의 한낮의 햇볕이지만, 곡식이 잘 익어가기에 충분하였으며, 땅에서 올라오는 더운 열기가 아직 여름이 물러가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 우리가 어떻하다가 IMF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는지 참!"
우건은 열지어 있는 비석을 보며 탄식하듯이 말했다.
선경은 그 말을 듣고 우건을 보다가 준호에게로 시선을 돌려 바라보며 말했다.
" 오빠, 엄마가 만나보고 싶데, 우리 같이 살어, 응?"
" 그래라, 선경씨가 너를 사랑하는데 뭘 망설이니?"
우건은 옆에서 거들었다.
" 나에게는 할 일이 남아 있어. 선경아 내가 어떤 커다란 일에 휘말려 있거든. 그리고 해결해야하는데 그렇게 되면 앞으로 나에게 어떤 일이 생길지 몰라. 나야 죽은들 미련은 없지만 선경이는 상처 받게 돼! "
" 그게 무슨 말이야? 난 어떠한 시련도 이겨낼 수 있단 말이야.! "
선경은 불안한 표정을 짓고 말했다.
"그게 아니라 내가 우리나라의 최대그룹의 어떤 권리를 놓고 싸워야 하거든... 결혼을 하면
나는 패배하는 거야. 나는 패배의 삶을 살수는 없어."
" 오빠가 나하고 결혼하는데 그것과 무슨 상관이야?"
선경은 따지듯이 화가나서 물었다.
" 물론 내가 결혼하면 행복하게 살 수는 있어. 그렇게 되면 적은 돈으로 그들이 합의를 할려고 하는데 그때는 내가 버틸 수 있는 각오가 흐려져 굴복하게 될거야.
내 권리를 찾기 위해서는 긴 시간을 인내해야 해. 행복한 생활은 곧 굴복하지 않을 수 없지. 좋은 승용차, 호화로운 대저택, 사회에서 인정 받는 사업가 등등은 나로 하여금 그들이 주는 적은 돈에 노예가 될 수 밖에 없어.
그만큼 사람은 환경의 동물이거든. 그리고 그들의 뜻대로 회심의 미소를 짓게 할 수는 더욱 없어. 여기 나라를 위해 사랑하는 부인과 아들 딸을 남겨 놓고 국가의 부름에 어기지 않고 젊은 피를 이나라 땅에 뿌려야 했던 호국선열들을 보면서 나는 결코 굴복하지 않을 거야.
역사를 통하여 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강대국의 침략에 희생을 하였지. 아이들마저.... 그리고 엄마 뱃속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함께 죽어야 했던 임산부들도..... 이루 말 할 수 없지. 그들에 비하면 나는 행복한 길이라 할 수 있지 않아?
여행을 가고 싶으면 갈 수 있고, 술 마시고 싶으면 마시고, 자연 속에 동화되고 싶으면 언제든지 훌훌 털고 떠날 수 있으니까."
"오빠는 내가 아이들 둘이 있으니까 싫어서 그러는 거지? 솔직하게 말해봐. 그렇다고 말이야!"
선경은 흐느꼈다. 옆에서 있던 경일은 선경을 달랬다.
"선경아, 우리는 준호씨 앞에 놓여진 커다란 일을 이해해야 한다. 알았지? 그래야 준호씨도 흔들리지 않고 투쟁할 수 있지 않니? "
준호를 보면서 경일은 선경을 달랬다.
" 그럼 나보고 애들에게 그 돼지같은 놈에게 맡기란 말이야? "
선경은 서러워서 큰 소리로 울면서 외쳤다.
"선경아, 둘 다 맡아서 키우면 되지 않아?"
준호는 우는 선경을 달래려고 말했다.
" 화성그룹은 국내최대그룹 아니니 그 사람들은 경젝, 법조. 행정, 정치계에 수 많은 사람들과 인맥을 가지고 있어. 그들은 모두 화성그룹 편이란 말이야, 내가 화성그룹을 이기는 길은
생활에 쪼들려서 빚에 허덕이며 시달리도 협박을 받아가면서 버티며 살아야 하거든.
국민들로부터 나의 투쟁의 합당함을 알려야 하거든. 아무튼 연락을 하기로 하고 차후 의논하자. 알았지? 선경아! 분명히 화성그룹은 나에게 합의하지 않고 정권에 로비를 할거야. 독점을 하기 위해서 말이야. 하지만 지금은 독재정치나 군부시대가 아니거든. 엄연히 검찰이 있고 법원도 있으니까 진실은 밝혀질거야."
" 알았어. 오빠! "
준호는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 주었다.
"선경아, 그만 가자."
경일은 재촉했다.
" 응, 엄마한테 가."
경일은 준호와 악수하고 묘지 뒤로 저무는 해를 받으며 동작동 전철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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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호는 선경의 뒷모습이 멀어져가자, 갑자기 마음 한 구석이 텅 떨어져 나가는 아픔을 느끼고 눈시울이 붉어지며 눈물이 나오는 것을 삼키기 위해 파란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그런 준호의 모습을 보고 우건은 답답하다는 듯이 말했다.
" 야, 사람이 살면 백년을 사니, 천 년을 사냐? 뭐 그렇게 힘들게 살 필요가 있냐?"
준호는 우건의 말을 듣고는 시선을 우건에게로 돌리면서 말했다.
" 물론 그렇지, 하지만 그 자식들 뜻대로 되게 물러설수 없어."
다시 하늘을 올려다 보며 준호는 말했다. 동작역을 지나는 전철의 소음이 조그많게 전해져왔다.
" 계란으로 바위 때리기야. 대기업과 싸워서 이겨 본 사례가 있니? 버티다 결국에는 굴복하고 말게 되지. 그렇게 되면 세월 다 까먹고 청춘은 백발이 된다. 화성그룹과 투쟁은 잊어버리고 빨리 장가나 가라."
준호는 무명용사의 비석을 내려자 보다가 몸을 돌려 정문으로 간다.
정문을 나서자 동작대교의 다리가 보인다.
" 야, 저 다리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의 땀과 노력이 들어갔겠니? 그 사람들이 그 렇게 땀흘려 일할 수 있었던 것은 뭐라고 생각하니?"
우건이 말없이 있자. 준호는 다시 이었다.
" 가정이 있기 때문이지. 서민들은 땀흘려 한 푼 두 푼 모아 내일을 설계하는데, 소위 지도층
인사들이 남이야 어떻게 되던 말던 아랑곳 하지 않고 법을 무시하면서 활개를 치는데 내마저
이러한 것들을 외면하고 굴복한다면 앞으로 누가 이정표를 남기겠냐 말이야. 나에게 사명이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 글세 불가능하다니까."
" 그러니까 대중의 힘이 필요한거야. 내가 고통을 받고 투쟁하면서 훗날 진실을 외치면 그때는 화성그룹으로부터 한 푼도 받지 못하고 긴 세월을 보냈다는 것을 국민들이 알게 되고 화성그룹의 위장을 알게 되겠지.
그 때는 난 화성이라는 도덕성이 무너진다는 것을 알지. 그리고 저기를 봐, 땀흘려 일하는 노동자와 근로자들이 내 편이라고 생각하지 않니? "
" 현실을 봐야지. 때를 놓치면 결혼이 어디 쉽니? 돈이 있니? 명예가 있니? 그렇다고 학벌 이 뛰어나 거칠고 닮아빠진 사회를 헤쳐나갈수가 있니? 사람은 행복하기 위해 태어난거지
어떤 혁명이나 희생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언젠가는 찾아 오지 않겠냐?"
" 그들이 양심이 있다면 벌써 찿아왔지, 여지껏 이렇게 있을까 4년이 지나갔는데..."
" 하긴 그렇다. 너의 말이 사실이면 벌써 왕래를 했을텐데... 하지만 화성은 혼자 독차지 할 수는 없을거야. 내가 살아 있는 한 말이야."
잠시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던 두 사람은 땅거미가 지는 것을 느끼고 헤어질 시간이 되었음을 알았다.
" 그래 너의 뜻이 그러니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있겠니? 술 먹으러 인천에 자주 들려라."
" 그래 , 정말 고맙다. 건강하고...."
악수를 하고 두 사람은 석양의 햇빛을 받으며 포옹을 하였다. 준호는 우건의 차가 강변도로에 접어드는 것을 보고는 뒤돌아 동작역으로 향하고 있었다. 전철이 소리를 내면서 동작대교를 건너고 있었고, 준호는 석양의 잿빛 속으로 인천으로 가는 우건을 보면서 생각했다.
- 맥아더 장군은 인천 앞바다는 상륙작전을 펼치기에는 수심이 얕고 간만의 차가 너무 심해서 성공하기 힘들다 라는 참모들의 반대를 물리치고 상륙작전을 감행했던 인천을! - 준호는 인천 앞 바다에 밀물이 들어와 파도가 치고 썰물이 되어 빠르게 빠져나가는 것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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