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형석 2005. 7. 4. 23:21
“처음 뵙겠습니다.”
영부인이 앞서서 안내하고 있고 그 뒤에 대통령이 앞서고 일행이 따라간다.
대통령이 먼저 자리를 앉자 세 사람도 따라 앉았다. 테이블에는 수저와 몇가지 음식이 놓여있었으며 술병을 들어 대통령은 술을 따라주었다.
양부장이 술병을 받아 대통령의 잔에도 따른고 나자 문이 열리며 생선회가 들어왔다.
“내가 야당시절 생활을 하다 청와대에서 일을 하면서 여러 가지 맛있는 음식들을 탐식을 해
봤는데도 살이 영 찌지 않아.

사람이 마음이 평화롭지 못하고 신경을 많이 쓰면 아무리
귀하고 맛있는 음식들을 먹는다 해도 영양으로 섭취가 안되는 모양인데 이 자리 대통령이 라는 자리가 이렇게 힘든 줄은 정말 생각도 못했다는 말이오.
막상 야당에서 정권을 비판 할 때는 몰랐는데 막상 정권을 인수하고 국가경영을 참여하려니 얼마나 머리가 아픈지 아마 대권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모를 것이오.“
대통령은 젓가락으로 회 한점을 입에 넣으면서 말했다.

“그렇지요, 국민 전체 안녕을 위하는 일이 얼마나 힘드시겠습니까? 더욱 부서가 많고 풀어야 할 숙제가 산 같이 쌓여있으니까요.”
양부장이 대통령의 말을 십분 이해를 한다는 듯이 말했다.
“거기에다가 우리는 통일이라는 역사적 과업을 안고 있습니다. 통일하고 지역개발을 하는데
드는 비용은 대략 50조가 든다고 합니다. 또한 민족의 염원인 옛 고구려 땅을 사들이게
되면 관리하는데 이루 말할 수가 없는 비용과 많은 인재가 필요합니다.
그 때는 국가경영을 하는 것이 지금보다 더욱 많은 문제가 야기될 것이며 풀어야 할 해법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생기게 됩니다.“

비서실장은 대통령의 주름살을 보며 말했다.
“맞는 말이오. 나는 그런 커다란 업무를 맡아 관리하기에는 체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늘
느끼고 다음 정권에는 보다 젊은 인재가 맡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어디 세상일이 내 마음과
같이 움직여지지 않아. 펭귄총재와 국가경영을 의논하면서 그 이후에는 보다 젊은 세대가 맡기를 추진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지.“

대통령은 고백하듯 말하고는 술잔을 들어 단숨에 마시고 있다. 마치 스트레스라도 풀려는 듯이.
“지금같이 커다란 문제들이 산적해 있어서는 너무 이르지 않겠습니까?”
양부장이 대통령의 잔에 술을 따르면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그렇지, 그러니까 펭귄총재의 역할이 중요한거지. 역사적 사명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각하께서 펭귄총재에게 워더맨 프로젝트를 말씀하셨습니까?”
박실장이 공손하게 물었다.

“아직 말하지 않았지. 화성그룹에서 어떻게 나오는가에 따라서 결정해야하니까.”
“3년이 지나도 워더맨하고 어떤 접촉을 갖지 않았습니다 .각하. 더 이상 미룰 일이 아니라
생각이 듭니다. 될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하는 우리의 속담처럼 그들은 다음정권과
적당히 타협을 보려고 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비서실장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담겨있는 듯하다.
“그들도 어떤 생각이 있겠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는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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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 양반 말이군. 안경을 쓰고 삐적마른 양반 말이지? 지금 국가경영 자문위원 아닌가?
그렇군. 나는 늘 생각했어. 그 양반은 잠자리같이 생겼다고 말일세. 얼굴 형태도 그렇고 안경을 쓰고 있는 모습을 보면 나는 어렸을 때 논밭을 뛰어놀던 동심의 시절이 생각나지. ”
대통령이 끄덕이며 동조를 나타냈다.

“그 사람에게 1년만 총리직을 맡기고 당총재를 맡겨 정치경험을 쌓게 하는게 좋을 듯 싶은데요.”
“왜, 1년만을?”
대통령은 의아해서 반문했다.
“잠자리 총리에게 행정경험을 쌓게하고 경력을 만들어 준 다음 펭귄총재와 같이 다음 정권에 도전하게 하는 겁니다. 만약에 펭귄총재가 대선 전에 건강을 지키지 못한다면, 잠자리
총리가 각하의 프로젝트를 완성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국민들이 펭귄 다음에는 잠자리 총리 밖에 대통령 직을 수행할 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을 인식시켜 줄 필요가 있는 거지요. 만약을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펭귄총재가 격무에 시달리면 건강이 어떨지 아무도 예측을 할 수가 없으며
워낙 나이가 많고 독재정권 때 탄압을 많이 받았기 때문입니다.”
양부장이 비서실장의 설명에 동감을 나타냈다.
대통령은 심각하게 두 사람의 말을 듣고 있다. 옆에서 이여사가 대통령의 잔에 술을 따르고
있다.

"그렇다면 펭귄총재와도 잠자리 변호사에게도 확답을 들을 필요가 있겠군."
대통령은 재촉을 하듯 양부장과 비서실장을 쳐다보았다.
"두 사람은 분명히 각하의 뜻에 동의할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고구려 아니 광복을 위해
투쟁하던, 임시정부를 세웠던 만주땅 만이라도, 우리에게 팔아만 준다면 우리로서는
더할나위가 없습니다. 이러게 커다란 프로젝트를 놓고 펭귄총재도 사사로운 감정, 즉
대선에서 각하에게 패했던 씁쓰레한 감정도 분명히 반감되리라 여겨지며, 그 또한 재벌
때문에 행정력을 잃어버리는 것을 원치 않을 것입니다."

비서실장이 확신을 하듯 말했다.
"잠자리 변호사도 또한 각하의 민족을 위하고, 나라를 살찌우게 하기 위하여 재벌을 해체하는 계획에 찬성하리라 여겨집니다."
양부장도 비서실장의 말에 찬성했다.

"그러면 대폭 개각을 해야겠군. 잠자리 총재에게 힘을 실어주려면 그 양반의 의견을 수렴해야지. 문제는 앞으로 7년을 워더맨이 건강하게 견뎌주느냐 인데. 그가 아무리 투절한 정신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사람은 환경의 동물이거든.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려면 장사꾼 같은 돈에 대한 애착이라던가. 아니면 정치인처럼 확고한 민주정신이라던가 대학시절에 독재에 항거하여 민주정치를 위해 투쟁을 했다던가, 또는 종교의 영향을 받아서 시련을 극복할 수가
있다던가 그래야 하는데, 워더맨은 이 세가지에 조금도 속해 있지 않거든."
대통령은 걱정이 되어 세 사람에게 의견을 구하듯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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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셨습니다. 분명 워더맨은 각하의 말씀대로 이윤추구하는 기업가나 장사꾼이 아니고
민주투쟁을 한 경력도 없습니다. 더구나 종교에 깊이 심취해서 마하트마 간디같은 인물이
못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워더맨은 국가를 위하는 애국심은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확언할 수가 있습니다.
저희가 기회가 닿는대로 워더맨에게 싸인을 보내겠습니다."
박실장이 말하자, 대통령이 재촉했다.

"어떻게?"
"분명히 화성그룹에서 펭귄총재나 잠자리 총리 정권에 뚜렷한 진전이 없다면 뭔가 대책을
세우지 않겠습니까? 가령 교통사고를 일으킨다던가, 아니면 정신교란을 시킨다던가, 극단적 인 방법을 쓴다던가 하는 경우도 가정을 할 수가 있겠지요."
"위장 교통사고라면 이해가 가는데, 정신교란은 뭔가?" 그리고 극단적인 방법은 또 뭔가?"
"7년이라는 세월은 짧은 시간이 아니지요. 고통속에서 워더맨이 자살을 하게끔 유도하는 것 이지요. 그렇게 되면 장 회장으로서는 더할나위가 없지요."

박실장은 말하고 잠시 멈추었다.
"그럼 극단적인 방법이란 뭐지요?"
비서실장이 궁금해서 물었다.
"그것은 펭귄이나 잠자리 총리가 대통령이 되어서도 화성그룹을 함정에 빠뜨린다는 계획을 알았을 때입니다. 그 때는 아마 워더맨에게 합의를 보려고 시도하겠지요. 워더맨이 응하지 않는다면, 결국에는 용병을 사서 해치울지도 모르지요."

"용병을 사?"
대통령은 놀라서 박실장을 쳐다보며 반문했다.
"그렇습니다. 각하 이것도 저것도 안되면 최후의 수단을 쓰지 않겠습니까?"
"그들도 정부에서 워더맨을 지키고 있다고 생각할텐데."
"그러니까 용병을 쓰는 거지요. 감쪽같이 해치우고 흔적을 남기지 않을 외국의 용병은 찾아 보면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일본의 사무라이를 채용해도 되겠지요. 그들은
실패를 하면 자결을 할 정도는 명령에 복종하도록 훈련되어 있으니까요."
"예견할 수 있는 말이야."

대통령이 놀란 듯이 말했다.
"그들을 추적해봐야 아무것도 알 수가 없습니다. 여권도 위장하였을 것이며, 국적도 일본이 아닌 동남아로 되어 있을테니까요."
"양부장 이런일이 가능한 거요?"
대통령은 양부장의 말을 듣고 싶다는 듯이 양부장을 쳐다본다.
"가능한 일입니다. 각하."

"어쨋든 다음 정권 중반 까지는 워더맨에게 아무런 일은 없겠군요."
비서실장은 박실장을 보며 대답을 기다렸다.
"물론 그렇습니다. 허지만 장회장은 워더맨을 정신적인 교란을 시킬 것입니다. 자살을 하도 록 말입니다. 주변사람을 매수해서 유도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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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을 유도해?"
대통령은 이해가 가지 않는 듯 박실장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렇습니다. 각하. 그리고 공권력을 틀림없이 동원할 것입니다."
"공권력을 동원하다니?"
"그것은 당연한 수순입니다. 워더맨은 은행으로부터 부채가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기획하 느냐고 말이지요. 친우와 친지의 차용은 제외하더라도 은행의 빛은 화성그룹에서 아직 한
푼도 주지않고 있으며, 은행에는 형사들이 정년퇴직한 사람들을 동원하여 채무자를 찾아가 거나 소환하여 괴롭히고 압박을 주는 것입니다. 무수한 세월을 괴롭히게 그들의 뒤에서
지시를 하겠지요. 물론 그들에게 소정의 대가성을 지불하고 말입니다. 그들은 은행에서
월급을 받고, 또 장회장의 부탁을 받아 수고비를 별도로 받는 것입니다."

박실장은 말을 하고 물을 한 컵을 들이킨다.
대통령은 박실장의 말을 주의깊게 듣고 있다.
"그러면서 워더맨이 생활권에 사람들을 침투시켜 괴롭히는 것입니다. 가령 예를 들자면
워더맨에게 시비를 걸게 주문을 하고 그 사람들은 워더맨을 괴롭히는 것입니다.

사사건건 말이지요. 그렇게 되면 결국은 싸움을 하게되고 경찰서까지 가겠지요. 장회장측은
워더맨의 행동을 24시간 기록하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기록하듯이 말입니다.
그러면 경찰서장 또는 관계자의 연줄을 찾아 워더맨을 괴롭히고 조서에도 불합리하게 작성하는 것입니다."
"그럼 그런짓을 못하게 하면 될 것이 아닌가?"
대통령은 두주먹을 쥐고 불끈하여 언성을 높이며 말했다.


"그럴수는 없습니다. 각하 나중에 국회청문회라든가 장회장편의 국회의원에게 꼬투리를 잡힐 빌미를 주게되고 그렇게 되면 분쟁의 씨앗을 뿌리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또한 법정에 가게 되면 그러한 증거를 노출하면 정부가 개입했다는 흔적을 남기게 됩니다."
대통령은 납득을 하였다는 듯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워더맨이 가는 길목에 커피숍이든, 등산을 가던, 길목에서 귀에 들리게끔 자살에
대해 말하는 것이며, 생활하는 장소에 워더맨의 귀에 들어갈수 있도록 이 세상이 아닌 저 세상에 대하여 자꾸 생각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자살을 하면 괴롭고 힘든 낙이
없는 이세상을 떠나면 간단하다, 저세상에는 이러한 고통이 없는 낙원이다 이런 생각이
나게끔 유혹을 하는 것입니다.

뉴스에 보면 조그만 빛과 허탈감으로 인하여 자식과 부인을 죽이고 자신도 자살하는 사건이
종종 있는 것처럼, 개방적인 성격이 있는 사람들도 반복되면 왜소해지고 성격이 변하게 되며 극한 상황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피와 살로 된 인간이니까요."
"큰일이군. 김일성 같은 놈들이야"
대통령은 걱정된다는 듯이 혀를 차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공산당이 여지껏 유지될 수 있었던 것도 세뇌교육이 아니겠습니까? 우리로서는 워더맨이 참고 견디는 기다림 밖에는 없습니다. 공권력을 동원하여 워더맨을 지원하면 장회장은 틀림없이 국민들이 정부를 비난하게 할 것이니까요.

그리고 그것이 재벌을 해체하려는 음모라고 여론을 조장하고 파업까지 하게끔 유도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기업가는 이윤추구하는 사람이지 국가를 위해 이념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는 애국자가 아니기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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