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형석 2005. 7. 4. 23:17
그러나 준호가 서류를 부쳤다는 주소가 어딘지는 알아야 할 필요가 있었다. 자신 말고 다른
곳으로 부쳤다면 거기가 어딘인지 꼭 알아내어 대책을 세워야 했다.
태호는 흥신소 사장에게 전화를 걸기 위해 외출을 하고 차 안에서 전화를 걸었다.
"한성의 장태호입니다."
태호가 자신의 신원을 밝히자 상대방은 곧 알아보고 인사를 했다.
"아, 예. 부회장님 안녕하십니까?"

"하나 더 부탁을 할게 있어서 그럽니다만 그 사람이 우체국에서 서류를 부쳤는데 아직 도착 하지 않아서 그 사람 우편물 영수증을 추적해서 그 서류가 어디로 갔는지 알아봐 줬으면 해서요."
"녜, 알겠습니다. 곧 알아보겠습니다."
"언제쯤이면 알겠습니까?"
"그러니까 그 사람 숙소에 진입을 해야하니까 열흘 정도 걸리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알고 추가 비용은 다음에 포함하겠습니다."
"몇 년을 이용해 주시는데 그렇게까지 안하셔도 괜찮습니다."
태호는 전화를 내려놓고 열흘 후면 그 서류가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자 한결 마음이 가벼워짐을 느꼈다.

한편 국가 안전기획부 박실장은 우체국장으로부터 서류를 건네받고는 안기부로 들어와서 면밀히 검토를 하고는 서류를 다시 돌려보내서는 안된다는 결론을 내리고 부장님께 건의해 우체국장들을 인사이동을 하게 하였다.
또한 준호의 등기 서류가 증발되지 않았다는 것을 남기기 위해 고등학교를 선택하여 교장
앞으로 서류를 만들어 놓았다.

또한 마케팅에 대해서 경영학 교수들을 초청하여 준호의 서류가 과연 실현될 수가 있는 것인가를 집중 조명하였다.
그 결과를 서류로 만들어 부장한테 보고하러 부장실로 들어갔다.
양부장은 박실장으로부터 서류를 받아 검토하고 박실장으로부터 브리핑을 받았다.
양부장은 놀라서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말았다.
"박실장. 이거 가능한 거야?"
"예, 교수들의 조언을 통하여 확인 됐으니 대통령께 말씀드려도 괜찮습니다."
"하하하"
양부장은 통쾌하게 웃는다. 박실장도 따라 웃었다.

"가세, 각하에게 가서 말씀드리세. 아마 각하도 놀라실걸세."
두 사람은 저녁 무렵에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러시아워라 광화문에는 차들이 쫙 깔려 정체현상이 극심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이순신 장군 동상이 시야에 들어오고 잠시 후에는 거북선 모형을 지나게 되자 두 사람은 평소에 느낄 수가 없는 벅찬 마음이 생기는 것은 웬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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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 불을 밝힌 청와대는 뒤에 어두운 하늘에 우뚝 솟은 삼각산의 봉우리 아래
어둠이 청와대로 밀려오지 못하도록 막고 있었다.
잘 꾸며놓은 조경은 어둠과 새어나오는 불빛으로 눈부신 야경을 연출하였으며 곳곳에 세워놓은 가로등의 불빛은 훌륭한 조명이 되고 있었다.
야경 속에서도 청와대 건물의 지붕이 파란색이 뚜렷하게 나타나 있었고 불빛은 흰 대리석에
반사되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곳곳에 있는 소나무들은 황홀한 야경을 나타내는데 일조를 하고 있었으며 깜깜한 하늘에는
별하나 보이지 않았다.
두 사람을 태운 승용차가 청와대 정문에 도착하자 경비를 보던 대원이 신분증을 요구하고 있고 운전수는 자신의 신분증을 내밀고 말했다.
"뒤에 계시는 분이 안기부장님이요."
운전수가 말하자 경비대원은 차량 번호판을 확인하고 뒷 좌석으로 갔다.
박실장은 창문을 내리고 신분증을 내밀었다.

"나는 실장인데, 옆에 계신 분이 부장님이네."
박실장은 조용하게 말했다. 안을 힐끗 보던 경비대원은 허리를 쭉 펴고 차렷 자세를 취하고는 경례를 다이내믹하게 하였다.
"몰라뵈어 죄송합니다."
차가 들어가자 문은 곧 닫히고 경비 대원은 다시 제 자리로 가서 섰다.

청와대 정문에 차가 멈춰서자 연락을 받은 비서실장이 계단에서 내려온다.
"어서 오시오, 양부장."
비서실장과 양부장은 악수를 서로 웃으며 악수를 하였다. 그러자 옆에 있는 비서실장이 박실장을 바라보며 물었다.
"이분은 누구?"

"아, 박실장인데 이번 프로젝트를 맡겼지요. 박실장 인사 드리지. 비서실장님 이시네."
"처음 뵙겠습니다. 실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박실장은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였다.
"반갑습니다. 아주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고 있군요."
비서실장은 박실장과 악수를 하며 말했다.
"각하는 안녕하시죠?"
"지금 기다리고 계시니 가서 뵙시다."

세 사람은 계단을 올라 서자 비서실장은 두 사람을 청와대 집무실로 향했다.
응접실로 들어가자 책을 읽고 있던 대통령이 멈추고 일어나 손을 내밀었다.
"어서 오시오. 양부장."
양부장은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며 말했다.
"안녕하셨습니까? 각하."
"나야 건강하지. 아침에 하는 조깅 코스가 이직도 여전하지."
빙그레 미소를 띠며 대통령은 말했다.
"박실장, 인사드리게."
"인사드립니다. 각하. 이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박 실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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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말은 들었네, 양부장이 칭찬을 많이 하더군. 육사 출신이라며?"
"그렇습니다. 각하."
박실장은 차렷자세로 똑바로 섰다.
"자, 앉지."
대통령은 자신이 먼저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세 사람도 따라 앉았다.
박 실장은 봉투를 양부장에게 건네주자, 그러자 양부장은 서류를 꺼내 대통령에게 드렸다.
"이게 무슨 내용인지 나는 모르겠는걸.?"
서류를 훑어보던 대통령이 뭔지 모르겠다는 듯이 물으며 안경을 내려 놓는다.

염색을 해서 흰 머리카락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양부장은 박실장을 쳐다보았다.
"설명드리겠습니다. 각하."
박실장은 양부장 옆에서 설명을 하려니 비서실장이 박실장에게 말했다.
"박실장, 각하 옆에서 설명을 드리게." 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박실장과 비서실장은 서로 자리를 바꿔 앉았다.

" 우선 이걸 보십시오."
말하며 박실장은 서류를 펼쳐놓았다.
"이 점선은 중국 국경과 만주 그리고 압록강등이 그려져 있습니다. 또한 안시성 양만춘
이름과 연개소문 이름이 써 있고, 고구려 벽화에서 볼 수 있는 고구려인들이 말을 타고 사냥하는 수렵도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대통령은 다시 안경을 걸치면서 테이블 위에 펼쳐진 지도를 본다.
"그렇군."
"또한 이점선은 우리의 선조인 고구려의 영토를 뜻하고 있습니다. 당태종의 대군을 맞아 싸 우는 고구려, 이 프로젝트에는 고구려 영토를 되찾자는 의미가 있습니다."
"고구려 영토를 되찾아?"
대통령은 박실장을 쳐다보며 어이가 없다는 듯이 되묻는다.

"그렇습니다. 각하. 이 기획 서류에는 분명히 그렇게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양부장 어떻게 되찮는다는 말이요?"
"돈을 주고 사자는 말이겠지요."
양부장은 미소를 띠면 대답했다.
"돈을 주고 사요?"
대통령은 어이가 없는지 비서실장을 쳐다보았다. 비서실장도 곤혹스러운 듯이 고개를 갸웃하고는 말이 없다.

"중국이 그 넓은 땅을 팔기난 한다는 말이요? 설사 판다고 해도 도데체 얼마를 지불해야 하는 거요?"
"각하, 반드시 불가능 한 것은 아니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러시아의 땅 알래스카를 사들인 것처럼 중국도 팔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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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그 땅은 소련이 백해무익한 땅이라고 여겨 팔았지만, 만주 대륙은 옥토란 말이요, 더욱이 자신의 조상이 한 맺힌 땅이 아니겠소? 자신의 왕들이 목숨을 걸고 탈취한 피의 대가
인데 그것이 가능한 일이겠소?"
대통령은 박실장의 설명에도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낸다.
"물론 그렇습니다. 역사적으로 조명을 하면 중국은 그 땅을 갖기 위해서는 자신의 임금인 당태종도 한쪽 눈을 잃고 시름시름 앓다가 목숨을 잃을 만큼 수 많은 사람이 귀신이 된 것은 사실입니다만, 우리 고구려인들도 그 땅을 지키기 위해서 얼마난 많은 귀중한 생명을 잃었습니까?

이제 조금 있으면 홍콩도 영국으로부터 돌려받을 것이며 우리가 돈을 주고 우리의 옛 영토를 사겠다고 하는 것을 어쩌면 중국으로서도 바라고 있던 바 일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중국은 지금 많은 자금이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국유화 된 기업들을 민영화 하려면 거기에 따르는 비용은 가히 천문학적이며 중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어차피 넘어야 할 산인 것입니다.

또한 지금 공사중인 양쯔강의 삼협 댐 공사만 하더라도 수백억 달러가 소요되며, 지역 간접시설, 항만 고속도로, 황사현상으로 인한 수도 북경의 피해는 돈으로 계산 할 수가 없을
정도로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고비사막에 숲을 조성하는 문제도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비용이 듭니다.

지역간의 빈부 격차가 큰 것도 극복해야 할 과제인데 또한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최신
무기를 도입하려면 적지 않은 자금이 들어 갈 것입니다.
지금 중국은 선진국으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려고 혈안이 되어있으며 자금이 달려 경제발전 계획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대통령은 박실장의 브리핑을 묵묵히 듣고 있다.

"다행인 것은 장쩌민은 근대적인 사고와 교육을 받아 왔다는 것입니다. 각하. 모택동이나
등소평 같으면 도저히 이야기가 통하지 않아 불가능한 일이기도 하겠지만 장쩌민은 어떻게 하던 빈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도, 그리고 고른 지역발전과 국가 발전을 위해 어쩌 면 추진을 할 지도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중국으로서도 굳이 땅 일부에 대한 애착 때문에 국가 발전과 자국민 생활 향상을
외면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이라고 여겨지며 그 넓은 대륙을
개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고 급하다고 판단될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염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음, 듣고 보니 그것도 일리가 있군."
대통령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제야 수긍을 하였다.
그러자 비서실장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각하. 어쩌면 장쩌민이 있을 때 추진을 해야한다고 생각됩니다."
"맞습니다. 지금 중국은 우리가 경제발전을 위해 중화학공업을 5개년 계획을 세웠던 것처럼 우리의 70년대 초와 같다고도 할 수가 있겠습니다. 만약 각하께서 이 프로젝트를 추진할 의향이 있으시다면 비밀리 추진하셔야 한다고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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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부장이 대통령에에 건의하였다.
"비밀리 하라구?"
"그렇습니다. 각하, 이렇게 큰 일은 가급적 필요한 담당 장관들 외에는 알리지 않는게 좋다고 생각됩니다."
"맞습니다.각하, 이런 큰 프로젝트가 일본의 귀에라도 들어가는 날에는 어떤 방해가 올지도 모르고 어쩌면 한반도에 또 다시 전쟁이 터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 것입니다. 또한 일본이 북한정권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어 전쟁을 일으킬 빌미를 주지 않는다는 보장을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비서실장이 목소리에 힘주어 대통령을 설득하고 있다.
"미국도 모르게 해야한다는 말인가?"
"물론입니다. 하지만 미국은 제일 먼저 우리의 의도를 알아챌 것입니다. 우리로서는나중에야 언급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중국은 대만을 인수하려고 인수를 못하면 무력침공을 해서라도 속국시키려 할 것입니다. 미국이 방해만 아니라면 벌써 무력침공을 했을 것입니 다만, 미국으로서는 아루런 대가도 없이 중국을 더 이상 대국으로 되는 것을 바라지 않을 것입니다.
만약에 중국이 고구려 국토를 우리에게 판다면 미국으로서는 대만을 중국에 넘어가는 것을 더 이상 막을 명분이 없다고도 할 수가 있겠습니다."

비서실장은 흥분된 목소리로 이어갔다.
"여기에는 국제간에 아주 예민한 상황이 관계되어 있습니다. 잘못하면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뇌관이 감추어져 있습니다."
"정말 역사에 남을 일이로군. 내 임기에 이런 커다란 일을 마주하다니..."
대통령은 기쁜 듯이 밝을 표정을 지었다.
"만약에 일본이 나중이라도 이 사실을 안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대통령은 즐거운 표정으로 물었다.

"아마 모르긴 해도 바퀴벌레를 씹는 표정이 아닐까요?"
박실장이 말하자 모두 소리내어 웃는다.
"자, 과연 장쩌민이 어떤 반응을 나타내는지가 궁금하고 기다려지는군, 잘 되어야 할텐데."
"만약에 그런 일이 터진다면 일본인들은 우리 재일교포들을 다시 보게되고 무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재일교포들은 대기업 입사 하려해도 하기가 하늘에 별을 따기만큼 힘든 일 이죠. 실력이 있어도 인정을 하지 않는 일본 국민성이 그 때는 변할 것입니다.

또한 러시아로부터 북해도의 섬들을 사겠다고 제의를 할 지도 모릅니다. 자국인의 사기를
위해서도 아마 필사적으로 러시아에 매달릴 것입니다."
박실장이 비서실장에게 말했다.
"독도는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고 잊어 먹을 만하면 언급하는 일본인에게 이번에는 대마도는
우리 땅이라고 언젠가는 우리가 큰 소리 칠 날이 있을 겁니다."
양부장이 대통령을 보면서 말하자, 대통령은 소리내어 말했다.

"하하, 그 때는 일본인 모두가 할 말을 잃을지도 모르겠군. 아니 무슨 말을 할지 상상하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군. 우리 조상들이 선경지명만 있었다면 대마도에 지금쯤 휴양시설을
갖춘 훌륭한 섬일텐데... 앞으로 일본 국민들이 독도는 자기네 땅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대마도도 우리 땅! 하고 외쳐야겠는걸."
청와대에서 모처럼 활기있는 웃음소리가 들려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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