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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형석
2005. 7. 4. 22:43
한남동 화성그룹 장 명예회장의 집에는 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었고, 명예회장은 저녁 시간에 대통령이 만나겠다는 시간에
맞추기 위해 청와대로 갈 준비 하고 있었다. 장 명예회장은 청와대 방문을 대통령이 자신의 청을 거절하지 않으리라고 예상했고 아마 대통령도 자신의 설명을 들으면 충분히 납득을 하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자신이 국가경제를 위하여 평생 몸바쳐 왔다는 사실이고 대통령도 자신의 업적을 인정하는 것이며 자신의 브리핑에 동감을 하리라고 여기고 있는 것이다. 장 회장은 명예회장을 모시고 청와대로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승용차가 문 앞에서 시동을 걸고 대기하고 있으며 집 안팎에는 무슨 잔치라도 있는 것처럼 불이 환하게 켜져있었다. 한 눈에 누가 보아도 큰 경사를 앞두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이웃들은 창문을 열고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었다. 강 대통령은 어수름한 저녁부터 밖에나와 소나무 줄기를 만지며 하늘을 향해서 기상을 펼치고 있는 푸른 가지들을 바라보며 밤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대통령은 손바닥으로 소나무 줄기에 대고 한동안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었다. 그야말로 믿기지 않을 경제적인 업적을 쌓아올린 화성그룹의 명예회장이 자신있게 국가적인 사업이라고 말하는 것은 무엇일까? 신 가전제품이 그리고 맥주가 향후 이나라 경제를 이끌어 간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를 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어떻게 가전제품 하나가 그리고 맥주가 앞으로 이나라의 경제를 이끌어간다는 말인지 반도체도 있고 자동차도 그리고 정보통신도 있는데 어디 그뿐인가 조선업도 철강업도 수출주력을 맡고 있는데... 하지만 그정도 되는 사람이 대통령인 나한테 헛튼 말을 할 리는 없는 것이 아닌가? 소나무 줄기를 올려다 본다. 이 나라의 아픔과 시련을 줄곧 지켜 보아왔고 앞으로 언제까지나 이 나라의 기쁨과 시련을 지켜볼 소나무 줄기를 어루만지며 어떤 결정을 하여야지 만이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길이 되는가를 고심하고 있었다. 분명 그 사람이 대통령의 결재를 바라기 위해서라면 이것을 보통문제가 아닌 것은 뻔한 일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렇다면 자존심 따위로 인해 국가경제에 초석이 될 수 있는 일을 간과해서는 안될것이었다. 끝없는 욕망을 가지고 있는 화성그룹의 창업주, 세월은 부대인이라 즉, 시간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고 무심히 흘러가는데 저렇게 욕망이 많으니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었다. 104 인생은 공수래 공수거라고 했거늘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이 세상을 떠날텐데 이렇게 애착을 가지고 있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이었다. 그만큼 국민의 사랑으로부터 사랑을 받아왔고 또 존경을 받고 있으면 되었지 무엇때문에 명예까지 얻고자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대통령인 나는 어떻게 해야 진정 나라를 위하는 길이란 말인가. 밤하늘을 올려다 본다. 좀처럼 볼 수가 없는 반짝이는 별들이 조그맣게 보였다. 서울의 하늘에서는 매연 때문에 별을 보기가 쉽지가 않은 것인데 웬일일까 별을 다 볼 수가 있으니 대통령은 눈을 빛내고 별을 보려고 고개를 하늘을 향하여 바라본다 하나,둘,셋,넷,다섯 이렇게 대통령은 어린아이처럼 밤하늘에서 별을 세고 있었다. 청와대 주변에 특히 대통령이 산책하는 그 곳에는 보이지 않게 아무도 허락없이는 접근이 허용되지 않는 것이며 아마도 비서실장이 다가가는 그 순간까지도 적외선 망원경으로 경호원들이 신원을 파악하고 있을 터였다. 비서실장이 다가와 조그맣게 뒤에서 말했다. "각하, 장 명예회장이 도착했습니다." "그래요? 만나봅시다. 그러면 어떤 일인지 알 것 아니겠소?" 대통령은 말하고 밤하늘을 한 번 더 바라보고 영접실로 향했다. 이미 장 명예회장은 도착하여 있는 듯 비서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대통령이 영접실로 들어가자 비서실장이 장 명예회장은 검은 버섯처럼 검은 반점이생긴 마른에 웃음을 흘리며 대통령에게 인사를 하였다. "어서 오십시오. 명예회장." 대통령은 다가가서 얼굴에 웃음을 띠우며 악수를 하려고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명예회장은 허리를 숙이며 두손으로 악수를 했다. "각하, 안녕하셨읍니까?" "네, 건강하시죠? 자, 들어가십시다." 배석한 장 회장은 아버지인 명예회장과 함께 대통령에게 허리를 굽혀 대통령의 악수를 받았다. "그간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각하." 장 명예회장은 허리를 굽혀 대통령에게 인사하였다. "이미 지난간 일인데 더 이상 마음속에 두지 마시오. 자 들어 갑시다." "네, 각하. 감사 합니다." 이윽고 세 사람이 자리를 잡고 앉자 대통령이 먼저 물었다. "중요한 문제가 있다는데 명예회장께서 그렇게 말하실 정도면 보통 사안이 아니겠지요?" 의미심장하게 질문을 던진 대통령은 빙그레 웃으며 말문을 열었다. "그렇습니다 각하." 장 명예회장은 자신있게 말하고는 아들인 장 회장에게 가져오라고 말했다. 곧 경호원들이 포장된 것을 대통령 앞에 갖다 놓고 나갔다. 105 분명히 포장된 내용물 경호원들로부터 정밀하게 검사를 마쳤으리라. 장 회장이 직접 대통령 앞에서 포장을 벗겨냈다. 그러자 하얀 석고상인 비너스의 눈부신 아름다움과 아리아스 그리고 아그리빠와 줄리앙의 아름다운 모습들이 천장에서 쏟아지는 상글리에의 빛을 받아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이겁니다. 각하" 대통령은 르네상스 시대의 초상 조각품을 보고 어리둥절하여 물었다. "아니 이게 신 가전제품이란 말이요?" "그렇습니다. 각하 앞으로 이와 똑같은 디자인으로 신가전제품을 개발해야 합니다. 또한 이 제품이 해외에 수출되자마자 바로 맥주공장을 설립을 해야 되는 거지요. 국내가 아닌 외국에다 비밀리에 빨리 준공해야 합니다. 이것 때문에 제가 각하를 뵈려고 했던 것입니다." "왜 외국에다 맥주공장을 세워야 하는 것이오?" 대통령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이 물었다. 명예회장은 물에 대하여 자세하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또한 자기가 계속 물을 먹어왔기 때문에 자신의 일생의 확신을 걸고 이 사업을 해야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였다. "NASA 라면 미우주 항공국을 말하는 것이 아니오?" "그렇습니다. 이 특허 기술은 미국 우주항공국 만이 가지고 있으며 다른 선진국들은 모방할 수가 없으며 또한 이 디자인으로 신 가전제품을 만들어 해외에 내다 팔면 선진 열강국에서도 모방을 할 수가 없기에 우리만이 독점으로 영원이 소유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외국에서 그리고 특히 미국은 왜 이런 아이디어를 갖지 못했단 말이요?" "그러니까 서둘러 우리가 하려고 하는 것이지요. 어쩌면 우리보다도 먼저 이 상품을 개발하고 있는 국가가 있을런지도 모르지만 어떻든 우리는 시작을 빨리 해서 세계시장에 보다 먼저 내다놓아야 우선권이 있는 것입니다." "그럼 이 아이디어는 누가 내놓은 것이오?" "제 조카녀석이 환경사업을 하고 있지요, 그 곳에 근무하는 사람이 삼년에 걸쳐서 서류를 작성해온 것인데 제가 받아보니 이건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라서 각하를 뵐 수 밖에 없어서 이렇게 뵈려했던 것입니다." 명예회장은 옛날의 사업가로 돌아가 있다. 그의 눈빛에서는 일에 대한 도전의지와 성취하려는 욕망이 가득함을 대통령은 볼 수가 있었다. "여기 그 사람이 가져온 서류가 있습니다." 명예회장은 서류를 대통령에게 건네 주었다. 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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