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사와 송광사을 안고 있는 조계산 2003,11,10
승선교는 중국의 절에 있는 모양을 본따서 만들 것. 시멘트 없이 돌을 사용해서 만든것이 특징이고, 계곡에 비친 강선루 누각이 비친다. 마치 거울처럼...
12월인데도 계곡에는 물이 흐르고 있다. 눈이 오면 이끼 낀 돌 위에 눈이 쌓이고 물흐르는 소리가 지금도 변함없이 들린다. 25년 전, 필자는 이곳에서 풍덩하고 수영도 했던 추억이 새롭다.
선암사 일주문. 계곡에 아름다운 선암사는 오래된 은행나무가 입구에 있는데, 가을에는 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떨어져 바닥에는 마치 카페트를 깔아놓은 듯했다.
필자가 한때, 젊었던 28세 나이에 이곳에 계시는 노스님의 먹을 갈아드렸는데. 25년이 지난 절의 모습을 그대로이다.
조계산 전경 조계산에는 조계종과 태고종< 결혼을 허락하는 불교 >을 마주하고 있는데, 보물을 놓고 중들이 서로 폭력을 써서 싸웠다는 것.
위 사진은 2011년 1월에 촬영한 것 토욜 저녁 시간은 자정을 향해서 부지런히 달리가 있을 때, 겨울을 재촉하는 동장군의 전령인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저녁은 마음이 삼겹살과 소주가 그리워지는 그런 날씨였다. 흠, 생삼겹살과 김치를 준비하고 콜맨 버너를 배낭에 챙겨서 신사동으로 향했다. 출발할 때 인원이 생각보다 적었다. 아마 비가 내일 내린다고 하니 많은 님들이 산행을 취소했으리라. 나는 아쉬웠다. 왜냐하면 자연의 사계절 모습은 계절마다 다르기에... 선암사 계곡도 좋고 절의 웅장함과 절 주위를 감싸고 있는 은행잎이 너무 아름다우니 산행을 날이 밝아오면 하자고 건의하였다. 순천과 선암사를 다니는 시내버스 기사를 만나 옛 추억을 더듬어 화포로 가는 길을 물으면서 십년이 지난 길에 대해서 물었다. 그 버스기사가 대뜸 와서 하는 말이 "누가 대장이요? 장군봉으로 가는 길이 얼마나 험한데..." 나는 속으로 실소를 금치 못했다. 시골사람의 순박함을 느꼈기도 하거니와 도봉산에서 암벽도 하는 우리에게 걱정해주는 그 마음씨가 고마웠다. 산행이 넘 짧으니까 우리는 날이 어스름할 무렵에 선암사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기억이 있지만 너무 오래되어 기억이 남아 있지 못했다. 그늘을 드리워 주었던 주목나무는 언제 그랬는지 형체가 사라졌고 뿌리와 부러진 짧은 기둥만 남아 있을 뿐이었다.
대각암으로 향하면서 지나온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가고 있었다. 지난 젊은 날의 초상이 떠올랐다. 중간에는 상사호가 한반도를 그려내듯이 다가왔다. 접어 들었다. 상상이 걸음을 옮기는 눈 앞에 선하게 보여졌다. 마치 하이에나가 킁캉하듯이... 이렇게 셋이 한점씩 먹으면서 술 한잔 하고 있었고 회원들이 도착하여 합세하였고 고향이야기를 하는데 거제도에서 왔다는 어느 분이 " 고향이 안동이요?" 하고 물어 왔다. 안주를 부탁하자, 그분은 얼른 차로 내려간다. 내려가 김치를 가득 담아왔다. "화포마을"을 찾아 가기 위해 기사 옆 보조좌석에 앉았다. 있었을 듯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