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에필로그 >

연을 파는 아저씨

방형석 2013. 12. 18. 10:26

 

 

초겨울 어느날

겨울바다에 눈부신 햇살을 보러 서해안으로

 오래된 소달구지를 몰고 갔다.

서해안고속도로 접어들고,

수년 전, 순간에 느꼈던 기쁨이 떠올랐고 나는 계속해서 고속국도를 내려갔다.

서해안 곳곳을 둘러볼 수 있는 국도 !

대천해수욕장에 도착해서 지난 날 추억을 생각했다.

언제쯤 왔었을까. 하고

그때는 무엇을 하고 있었지 내가....

 

백사장 위 해송아래 앉아 바다와 백사장과 쉬지않고 밀려오느 파도를 보았다.

그때, 어린아이와 젊은 부부가 바다를 보고 걷고 있었다.

그때 연을 파는 아저씨가 다가오자,

아이는 연을 사달라고 어린 단풍잎 같은 인지속가락을 연을 가리키며 엄마를 졸랐다.

"엄마, 저 연.."

아이가 날리던 연은 전기줄에 걸리자

수염이 덥수룩한 젊은 아이아빠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긴 나무를 가져왔다.

곧 연을 전기줄에서 풀은 다음 아이와 함께 날리기 시작했다.

 

수염을 깎지 않아 얼굴은 페병환자를 연상했다.

30대 초반 같은 젊은사람은 깊은 병에 빠진 사람처럼 얼굴은 말랐고 길지는 않지만

깎지 않은 수염으로 수척해보였다.

 

 

극심한 실업으로 신문지면은 경제를 걱정하는 기사로 경제면을 채웠다.

"독일, 대만, 일본에 비교하면 우리 중소기업은 빈약하다."

젊은 가장에게 어떤 희망을 주어야 하는가.

연을 팔에 들고 다니며 파는 중년인 또한 삐적말라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