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후기 山 行 後 記/제2동강을...

금학산 정상에서 보다 ...!

방형석 2009. 9. 12. 21:25

 

경춘고속도로가 마침내 2009년 7월 20일 개통됐다.

국지성게릴라폭우로 인해 도로가 개통하기도 전에  몇 군데 훼손됐다.

미사리에서 곧바로 이어진 경춘고속도로는 많은 수도권 시민들이

소원했던 최신기술공법으로 성과를 거둔 고속도로였다.

춘천은...

북한강을 거슬러 올라 청평댐호수와 의암댐, 춘천댐, 소양댐은 업무와

풍족하지 못한 삶에 지친 수도권시민에게 커다란 휴식처이기 때문이다.

 

누구였던가?

춘천은 <저주받은 도시>라는 말을 거침없이 해댔다.

호수로 둘러쌓인 춘천은, 전쟁이 나면 제일 먼저 물받이 공격을 받게 되는

미래가 불안정한 도시이고 강원도 구석에 위치하고 있어 고립된 도시라는 것.

 

그러나, 46번 국도 하나만 가지고 있었던 춘천은, 이제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대기업들은 고속도로가 지나는 인터체인지 주변과 춘천으로 입성하는 인터체인지 

인근에 입주하여 춘천시는 리조트와 산업단지를 만들어 발전을 서두르고 있으며

수도권 시민들은 교통체증으로 멀어졌던 호반의 도시인 춘천을 자주 여행할 수

있는 즐거움을 갖게 되었다.

웰빙생활을 즐기는 추세에 맞춰, 내년 말이면 전철마저 개통돼 그야말로 국도확장과 더불어

춘천은 <명품도시>로서 손색이 없을 만큼 갖춰야 할 것은 다 갖추었다.

 

정부는 강원도개발을 하지 않고서는 매년 관광적자로 IMF시대 이후 500억 달러에 이르는

과제를 해소할 수 없다는 극명한 과제의 해법으로, 호수로 둘러쌓인 수려한 춘천에

최대과제인 교통문제 해결에 중점으로 했다.

해마다 강원도를 찾는 인구는 9천만명이 넘는다.  앞으로 강원도를 찾는 인구는

편리한 교통으로 갈수록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레져대회와 총회를 춘천 소양호반에서 개최함으로서, 캐나다,스위스 등 유명도시와

비교해도 결코 손색이 없을 호반의 도시 춘천을 홍보하는 데 전철과 고속도로는 총회에

참석하는 각 나라에서 파견된 임원들과 선수단, 외국관광객들에게 한국을 인상깊게

심어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70개의 나라에서 파견된 선수와 취재진 관광객 150만명이 춘천에 머물면서 천혜의

자연과 편리한 교통은 한국을 다시 찾을 것으로 여겨진다.

청정지역인 춘천을 방문하는 외국인은 <원더풀 ~ 코리아!>를 외치며 감탄할 것이며,

대회를 치르는 동안 70개 나라에 경기 중계를 통해 춘천을 알게 될 것이다.

 

이제, 한국에도 세계 유명도시와 같은 <명품도시>를 소유하게 되었으니, 지자체는 오염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하고 무차별 개발로 인해 자연을 훼손하는 일이 없어야겠다.

 

어느새, 우리의 자동차문화가 바뀌었다.

교통체증이 있어도 휴가는 간다...

평소 자녀들과 대화와 함께 호흡할 수 없을 만큼, 바쁜 직장인들은 차에서 함께

웃고, 가족과 대화를 할 수 있는 공간이 교통체증은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주말에는 이제 많은 수도권시민들이 가족나들이와 관광을 아름다운 호반의도시

춘천으로 찾는 시민이 계속 늘어날 것이다.

각, 인터체인지 주변에는 골프장이 곳곳에 들어섰고, 지자체는 기업을 유치해서

수입을 올리려는 목적으로, 기업유치와 리조트까지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시원하게 뚫린 경춘고속도로를 달려가면서 고속도로는 과연 지역개발의 혁명이다

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어느새 서종면 이정표를 휙 지나 교통체증으로 1시간 이상 걸려야 도착하는 양평을 지나고,

청평과 가평을 훌쩍 지났다.

교통체증으로 가깝지만, 1시간 소요되던 양평이, 불과 10분 달리면 바로 도달할 수 있게 됐다.

춘천까지는 불과 30여분 거리여서, 과연 고속도록가 맞나? 하는 의구심까지

들게했다.

 

나머지 홍천으로 해서 양양까지 개통되면 강원도로 가는 길이 훨씬 가까워지고

자동차 분산으로 교통지옥에서 해소될 것이 틀림없었다.

 

춘천과 홍천을 경계함으로서 춘천은 시가 되었고, 홍천은 군에 있어야 했다.

그렇지만 구렁이 몸처럼 굽이져서 흐르고 흘러가는 홍천강 주변은 경관이

수려했다.

이제는 고속도로 개통으로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춘천과 홍천강 주변을 찾을

것이고 대명홍천스키장으로 가는 길이 쉬워졌다.

전원주택지와 별장은 더불어 펜션과 함께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다.

 

남춘천 I/C로 나와 최신전국지도로 홍천강 강줄기를 조망할 수 있는 금학산을

찾아갔다.

지도를 가지고 어디든지 찾아가는 내게 역시 초행길이라 가고자 하는 코스를

찾기 위해 좌우를 살폈지만 결국에는 지나쳐서야 위치를 알게 되었다.

중앙고속도로 아래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와서 금학산농장에서 오르는

완만한 코스를 놔두고 짧은 시간에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코스를 택했다.

 

그 이유는...

산을 오르면서 홍천강을 조망하기 위해서였는데 울창한 수목과 능선코스가 아닌 계곡으로

 오르는 코스로 인해, 애초 의도한 계획대로 홍천강 줄기를 조망할 수 없었다.

 

아니, 능선을 따라 다른 코스로 오르더라도 결코 강줄기를 보지 못했을 것이다.

울창한 나무에 가리고...조망한다고 해도 능선에서는 강물이 휘어져 흘러가는

홍천강 줄기를 일부 밖에 볼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것은 정상에 올라서니 곧 알 수 있었다.

 

            

                          화강암으로 된 바위는 물이 긴 세월을 흘러내려서  매끈했다.

                          금학산 오르는 길에 기암으로 계곡물이 졸졸흐르고 있었다.

                          찰찰떨어지듯 흐르는 계곡 물소리는, 일정하지 않은 음율로 일행 외에는

                          아무도 없고, 호흡을 고르고 있는 짧은 시간에 모두의 귀에 물흐르는 소리가

                          스며들었다.

                          잠시 적막 속에있는 사이 바위를 타고 떨어지는 일정하지 않게 흐르는

                          소리가 멜로디처럼 더욱 잘 들렸다.

                          마치, 흐르는 경음악처럼...

 

                            

                  금학산은 해발 652m였다.

                  계곡을 거슬러 약 30분 오르고 능선자락을 타고 오르고 다시 정상까지는 500m

                  안내판을 보고 다왔다고 했다.

                  함께 동행한 직원 두분여성은 무슨 5백미터가 이렇게 길어~ ㄱ! 하면서

                  원망서린 고함을 지른다.

 

                  지치기커녕 기氣만 세구나... ㅋㅋ

                  500m는 가파른 경사도였다. 오를 때는 모르는데 내려오면서 보니 경사고가

                  약 45도 되는 것 같았다.

                  가이드는 쳐지는 회원에게 힘을 주기 위해 다왔다는 거리를 2킬로 정도

                  생각하면 될 것이다. ㅋㅋ

 

                  정상에 오르자 탁~! 트인 시야에 언제 힘들었느냐는 듯이... 야~! 탄성을 발했다.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동강처럼... 홍천강 줄기가 굽이굽이 S자로 구불구불

                  구렁이 몸처럼 휘어져흐르는 비경이 백사장과 함께 한눈에 들어왔다.

                  가을이라 물이 줄었지만, 백사장과 함께 휘어져 흐르는 것은 단연 압권이었다.

 

                  고개를 수평으로 본다.

                  능선이 파도처럼 가로로 펼쳐져있다. 그 뒤에 또 펼쳐지고, 그 뒤에 또...

                  서울은 국지성소나기로 지역별로 폭우가 쏟아졌다

                  춘천은 햇빛이 내리쬐다가 검은 구름이 몰려와서는 소나기라도 퍼붓을 기세지만

                  다행이 지나가자, 다시 햇빛이 비쳤다.

 

                  서울을 출발할 때 비가 주룩주룩내렸다.

                  가을이라 비가 밤에 내렸고, 아침에 내리고 있었지만, 오랜 경험으로 홍천지역은

                  비가 내리지는 않을 것 같았다.

                  역시 그랬다.

                  경춘고속도로 시설에 빠져있는 사이 구름사이로 햇빛이 비쳤기 때문이었다.

 

                                 밧데리를 채우고 있어서 방전이 되었다.

                                 건전지약이 없다는 신호로 전원이 꺼졌다.

                   잠시 있다가... 다시 전원을 켜서 꺼지기 전에 재빨리 셔터를 눌렀더니...

 

 

                 홍천강 팔봉산은 해발이 350m 밖에 안되서 일부 밖에 강줄기를 볼 수가 없었지만,

                 금학산 650미터 오르니 홍천강줄기 실체를 볼 수가 있었던 것이다.

                 장수막걸리를 어제 저녁 냉동실에 얼렸다. 아침에 출발하면서 가져와서 정상에서

                 마개를 따고 잔에 따르니, 미처 녹지 않은 얼음조각과 함께 막걸리가 잔에

                 채워졌다.

 

                 정상에서 절경과 함께 회원이 가져온 잘익은 파김치와 포기김치에 장수막걸리를

                 마시자, 나야말로 가진 것이 없어도... <천상천하유아독존> 天上天下有我獨尊 

                 부러울 것이 없었다.

                 대자연과 인간세계를 생각해본다.

                 리더자로 군림하기 위해 온갖 탐욕과 욕망으로 뭉쳐져 있는 인간은 ,그야말로...

                 대자연 앞에서는 참으로 무의미한 것이다.

 

                 짧은 세월에 잠시 머물다 떠날 것인데...돈과 지위,명예를 다 두고 불려가야 할 

                 마치<소환장>을 명령받은 것처럼...신으로부터<神>숙명을 받고 이 세상을

                 떠나야 할 것인데...

                 신이 인간에게 내린 숙명<肅命>을 그 누구인들, 거절할 수 있단 말인가.

                 무변장대한 자연을 생각하며 서울로 향하고 고속도로로 접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