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를 찾아../동해 감포에는...

문무대왕 무덤이 바다 속에...

방형석 2009. 1. 17. 23:06

 

 

 

                             동해바다 감포에 도착한 2009,01,11일 오후 3시 반이었다.

                       달은 하늘에 일찌감치 떠올라 인생무상함을 느끼게 했다.

                       굉음을 내며 부서지는 파도는 하얗게 가라앉아 흡수되어 다시 쏠려나갔다.

                       하지만...

                       이곳 문무대왕 주변에는 기이한 현상이 잡혔다.

                      사납게 일어서서 서있는 듯한 파도는...

                      통치자 호국의 넋에 부서지지 않고 일어서

                      함성을 외치는 듯했다.

                                < 파도에 촛점으로 수평선이 기울어졌다. >

 

 

 

 

 

                       엄동설한.

              지방의 절에서 해가 떠오르기 전에 두손을 마주하고 절을 하며 기도하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2009년 들어 최고로 추운 겨울날씨에 필자는 감포바닷가에 텐트를 치고 끓임없이

              밀려와서는 부서지는 자연의 굉음을 들으며 백사장에 누웠다.

              거위털 침낭인데도 추웠던 것은 고독이 엄습했기 때문이었다.  

              쉬지않고 밀려와서 부서지는 파도소리를 들으면서...

              바닷속에 있는 왕의 유골을 떠올렸다.

 

              아침에 일어나 텐트는 냉기로 가득찼다.

              침낭 옆에 놓아둔 삼다수 물을 먹으려고 보니 꽁꽁 얼어있었다.

              누구나 묘자리를 쓸 때에는 <명당자리>,

              자신의 조상을 모실 때도 양지바른 곳을 찾기 마련인데...

 

통치자와 지도자는 높은 곳에 존경을 받고 있어 국민을 위해 희생과 봉사해야 하는

멍에를 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본다.

아쉽게도 열악한 한반도에 끼어 있는 우리 위정자들은 다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까운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

 

진시항 무덤에는 진기한 보물과 수천개의 살아있는 듯한 표정을  다르게 하고 있는 석상들을

자신의 관을 지키게 한 것과 비교해보면, 문무왕은 인간의 삶과 권력은 

대자연 속에는 한낱 나뭇잎이 떨어지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는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고서야... 

 

명당자리에 묘를 입관하면... 수백년이 지나도 관 속에 시신이 부패하지 않고

피부가 생전과 같이 그대로 보존되어 살아있는 것 같다고 한다.

죽어서도 자신의 업적과 존재를 부각하려하는 것을 마다하고 바닷속에 자신을

 던져버린다는 것은 얼마나 백성과 나라를 사랑했는지 역사의 사실을 통하여 잘

알 수 있는, 참으로 용기있는 대단한 왕이었음에 틀림없다.

 

 

 

 

 

동서남북으로 둘러쌓여 있는 바위 한 가운데 있는 화강암이

바로 문무대왕의유골을 담은 관이다.

 

 

 

 

 

 

 문무왕 사후 이후에 오늘에 이르기까지 역사는 샅샅히 기록하고 있다.

일제시대 이후 전쟁으로 국토가 폐허되고, 반토막으로... 공산당은 기세등등하다.

21세기에 들어서도...

무심한 달은 젖어드는 어둠을 밝히려는 것 만이 자신이 일과인 듯...

비추고 있을 뿐이다.

 

 

 

 

 

 

                     신라시대 문무왕시대에도 기암괴석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쉽다.

                     그의 후손은 문무왕 같은 용맹과 기세, 백성과 나라를 사랑하는 인물이 되지 못했으니

                     그 원인은 무엇일까.

                     필자는 포항으로 향하는 7번국도를 오르면서 어떻게 해야 만이 인재의 후손들도

                     끓어지지 않고 거목<巨木>이 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다.

                     저기, 끓임없이 밀려와서 부서지고, 또 다시 일어서서 멈추지 않고 달려오는 

                     파도처럼...

 

 

 

 

 

 

 

 

 

 

                  지나온 긴 세월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을 기암으로 오늘도 푸른 바다는 밀려와서

                  부딪치고 하얀 거품을 내고 부서져 다시 흩어지고 또 다시 바람을 안고 달려오는

                  파도는 반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