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를 찾아../금산 보리암 일출

일년 중 15일 만 일출을 볼 수 있다는...

방형석 2009. 1. 14. 13:56

 

                                남해  금산 보리암 일출

 

 

 

 

 제주에서 오후 5시에 출항해서 갑판 위에서 공항으로 저무는 해를 본다.

제주를 12년 전에 왔을 때, 노을은 변함없다.

배에 차를 싣으며 인사한 젊은사람과 회를 마셨다.

배에 머무는 시간은 4시간 항해한다. 홀로 술마시려 안주를 작은 물고기를 회를

떴지만, 대작할 사람과 함께 마시니 회가 모자랐다. 참 맛있게 먹었다.

배에서 먹는 회는 유별하게 맛이 있다.

평소 나 혼자는 넉넉했지만...

 

 고흥 녹동항에 도착하니  저녁 10시 30분 경 처음 와보는 미지의 곳이라 방향을

모르겠고, 부두 앞에 묵은지 감자탕이 참 맛났다.

다음에는 몇일분 포장해달라고 해야 겠다고 할 만큼 체인점인데도 맛이 있었다.

식사 후,이정표를 가이드  삼아 어둠을 가르는 자동차 불빛을 벗삼아 어둠을 헤치며

나아가는 즐거움은 또한 추억이었다.

아무도 없는 길을 조용함을 만끽하면서... 

도로는 4차선 자동차전용도로 잘 포장되어 곧바로 이어졌다.

 

남해고속도로는 내게 친숙했다.

섬진강 휴계소에 도착하니 자정. 시동을 끄고 의자를 젖히고 등산용 거위털 파카를

입고 붙어 있는 거위털 모자를 덮었다.

바깥기온은 서울이 영하 8도라고 내일 예보했다. 제주에서 출발할 때 내의를 입고

등산바지 폴라텍을 입었다.

잠을 숙면하기 위해서는 추위를 느끼지 않아야 했다. 트렁크에서 한박스 가져온

한라산소주를 한병 꺼내어 컵에 따르고 마셨다.

잠시후 속에서 찌르르 하는 귀뚜라미 울음소리처럼 평화?의 소식이 전해왔다.

상의를 무릎에 덮고 의자를 뒤로 젖히고 잠을 청했다.

 

한참 자고 추위를 느꼈다.

시계를 보니 새벽 4시였다.

일어나 문을 열고 나가니 바람과 함께 강추위는 매서웠다.

휴계소에 가서 더운 물을 마시고 커피를 마셨다.

 

다시 어둠을 가르며 섬진강 휴계소를 지나 섬진강 다리를 건너 남해로 나아갔다.

금산 보리암 일출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서..

남해에 들어서니 어둠을 헤치며 하얀 연기를 내뿜고 있는 사천<삼천포>발전소가

기축년 신년 초에 힘차게 가동하고 있었다.

 

 

 

 

                         제주에서 출발한 후 가장 추운 날씨를  차에서 밤새워 보내고 해뜰 시간을 맞춰

                    금산으로 올랐다.

                    물을 마시려고 삼다수 생수병을 보니 꽁꽁 얼어 있었다. ㅎㅎ

                    금산에 오르는데 대지는 돌덩이처럼 얼어있었고, 차에서 시동으로 히터를 켜서

                    몸을  녹이고 출발했다.

                    보리암 입구에 오르니 다도해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자리하고 있는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고 있는 섬을 보면서 해가 오르기를 기다렸다.

 

 

 

 

                          가운데 섬 사이가 상주해수욕장이며, 뒤로 소나무가 감싸고 있다.

                    반원을 그리고 있는 상주해수욕장은 모래가 곱고 앞에 섬이 떠 있어 평화롭기

                    그지없는 남해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이다.

                    하지만, 옛날과 달리 지금은 해운대해변처럼 인파와 놀이로 지나온 오랜 그 옛날

                    아늑한 추억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주변이 젊은 사람들 게임으로 옛 추억을 돌아볼 수 없어서, 산 능선을 넘어가면

                    조용한 해수욕장이 있다.

 

 

 

 

                          해가... 아기 해가 바다 속에서 얼굴을 내밀었다. 바다에서 떠오르고 있었다.

                     렌즈를 당겨 가슴에 안아보려는 마음이 간절했다.

 

 

 

 

                     잠자는 섬들을 바다 속에서 힘차게 솟아오르는 어린 태양의 따스한 빛은                      

                     차거운 기운을 품고 있는 어둠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카메라가 마치 얼음 덩어리를 쥐고 있는 듯 냉기가 손가락으로 뼈를 찌를 듯

                     전해왔으나 해가 솟고 나서는 다소 줄어든 듯했다.

 

 

 

 

                  대자연 모든 생물이 강추위 속에 잠들고 있는 사이 해는 얼어붙은 대지를 깨웠다. 

                  붉은 해를 확대해보니 구름이 시샘하였다.

                  바람아~ 불어다오. 어서 저기 해를 가리고 있는 구름을 쫓아다오.

 

                 행운이다. 부산으로 가는 길, 남해에 일출을 기대하며 금산에 올랐는데...

                 일출을 볼 수가 있다니...

 

                 바람이 세차게 불어야 만이 구름을 쫒을 수 있고, 완벽한 일출을 볼 수 있는데...

                 일년 중 15일에서도 바람이 불고, 맑은 날씨를 만나기가 얼마나 힘들까. 

                 렌즈를 당겨보았다.

                 붉은 기운이 바다 속에서 용솟음치듯이 오르고 수면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다시 렌즈를 원위치로...

                    아기해 모습은 없고, 해는 더 성장해서 바다를 비추고 어둠은 서서히 물러갔다. 

                    수평선에 제 모습을 나타낸 해는 ...

                    성장해 있었다.

 

 

 

 

                구름이 잠깐 한눈을 판 사이에 해은 제모습으로 솟았다.

                저 멀리 수평선 위에 구름이 얹혀져 있었다. 바람이 불어야 구름이 비켜줄텐데...

 

 

 

 

                  해가 점점 커졌다. 렌즈를 당기지 않아도 해는 이미 시야에 들어왔다.

                  바다 위에 찬란하게 떠오른 해는 어둠을 완전히 물리치고 사물을 밝게 비추고서

                  태양의 모습을 갖춰갔다.

 

 

 

 

                 날씨가 얼마나 추웠던지 손을 꺼내면 곧 손이 차가져왔다.  기축년 가장 추웠던 날

                 금산 보리암에서 일출을 보았다는 것은 추위를 잊게 하였다.

                 바닷속에 붉게 잠겨있는 태양이 보였다.

 

 

 

 

                 커다란 해의 모습은 하늘을 온통 붉게 물들이며 솟아오르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조금만 렌즈를 당겨도 뜨거움이 느껴졌다.

                 대자연의 신비여...

 

 

 

 

                               어느새, 구름이 다가와서는 떠오르는 태양을 시샘하였다.

 

 

 

 

                   어둠은 서서히 물러가기 시작했다. 

                   구름이 태양을 덮고, 빛은 구름낀 하늘을 비췄다. 

                   캄캄한 암흑에서 천지만물이 윤곽을 드러냈다. 추위도 햇빛에 녹고 있었다.

 

 

 

 

                      그토록 차갑고 캄캄한 바다 속까지도 어둠이 가시고 따스함을 비추리.

                      햇빛은 검은 색으로 만물을 덮었던 것에 아름다운 색과 눈부심을 주었다.

 

 

 

 

                 크고 작은 많은 섬들이 빛으로부터 잠에서 깨어나고 있었다.

                 일출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어둠을 가르고 남해고속도로 섬진강휴계소에서

                 잠을 잤다.

                

                 차 안에서...

                 1월 초순에서 중순으로 접어들기 직전 한 겨울 날씨는 몸시 추웠다.

                 자정에 섬진강휴게소에 도착해 있을 때는 영하 10도가 넘었다.

                 서울 일기예보가 영하 9도였던가.

 

                 소주를 컵에 따라 들이마시자 잠시 후 배에서 뜨거움이 전해져왔다.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시트를 뒤로 젖히고 잠을 청했다.

                 등산용 거위털자켓을 입었기에 시동을 꺼도 추위를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잠이 어느새 깨었다.

 

                 좁은 시트가 편하지는 않았을것이다. 시계를 보니 새벽 4시20분이었다.

                 휴계소로 가기 위해 차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니 추위가 엄습했다.

                 커피를 마시고 난로에 몸을 녹이고 차로 들어와 삼다수 생수를 보니 꽁꽁얼었다.

                ㅎㅎ ㅠㅠ...

 

     시동을 켜고 밖을 보니 화물을 잔뜩실은 화물차들이 어둠 속에 서있는 것이 여기저기 눈에 들어왔다.

     그들도 차에서 잠을 잘 것이다.

     운전석 뒤에는 누울 수 있는 공간이 화물차에 있다. 그들도... 나처럼 잠을 청하기

     위해 소주를 글라스에 따라 김치를 꺼내 안주삼아 마셨을 것이다.

     섬진강 휴게소 다리에서 바라보는 강줄기는 아름답다.

     지난 여름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올랐을 때, 이곳을 다녀간 추억이 떠올랐다.

     리터당 1950원 ㅎㅎ

     추억이 없는 삶은 외롭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추억을 담으려고 다니는 것이다. 

 

 

 

 

                     관세음보살... 보리암은 관음성지라고 보살님이 말했다. 

             필자는 3개의 관음절이  보리암,향일암,봉정암으로 알고 있었으나 아니었다.

             보리암, 강화 보문사, 낙산사 홍련암  이라고 했다.

             관세음보살님은 인간세계에 일어나는 희노애락을 관장하시는 보살님이라 한다.

 

 

 

 

 

 

 

 

 

 

 

 

 

 

 

 

 

        

 

                           보리암에서 조망하는 남해는 장관이라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