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형석 2007. 4. 22. 23:43
남도의 섬,사량도 2003,11,17
2005.05.07 21:52

지난 봄.

겨우내 움추렸던 대지가 용틀림 할 때, 사량도에

  섬산행을 했었다.
    남녘의 봄은 3월 말인데도 훈훈한 봄바람이

      불어왔다.

         북한산 곳곳에 마치 붉게 타오르고 있던

           것처럼 만개한 진달래가 온 산을
             싱그러운 향기와 함께 서울 시민들의   

               봄정취에 취해 있을 무렵이었다. 

               봄의 전령은 이곳 사량도에도 이미 와

             있었다.
          흑염소 가족이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었고,

       쪽빛 바다는 갯내음과 함께 우리에게 다가왔다.

나무가지에서는 어느새 녹색을 띤 잎들이 생겨

  따사로운 봄 햇살을 막아 그늘을
    드리웠던 때였다. 

       사량도 봄은 철쭉으로 우리를 봄의 향연에

         초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소백산 철쭉에서 볼 수 없고, 지리산

               바래봉에 피어 있는 정연한 조경사의

                 솜씨처럼 다듬어져 있지도 않았건만,

                    짙은 색을 띠고 섬 바람을 맞으면서

                       기나긴 인고의 시간을 기다려 피워

                         있는 사량도 철쭉은 벌들을 불러

                        모으고 있었으며 향기를 스쳐

                      지나는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었다. 

                 한라산 철쭉과도 달리 작으면서 짙은

              사량도 철쭉을 그리워하면서 초겨울 사량도

           섬 산행을 시작했다.

        아침 7시에 배를 타고 내항으로 잔잔한 호수

     같은 물결을을 통통선은 가르고 지나자 잠자고

  있던 가마우지 한 마리는 깜짝 놀라 후다닥! 날개를부지런히 저으며 바다 위를 수평으로 원을 그리며

날아 가고 있었다. 

저 멀리 이름을 알 수 없는 섬 위로 태양의 떠 오름을

 알 수 있는 붉은 기운이 솟더니 어느새 빨간 태양이 여명을 헤치고

  솟아오를 때, 우리는 대자연 속에 있으면서도 또 탄복을 하고 있었다.

   내항에 내려 383 미터의 지리산 봉우리를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조금씩 봉우리를 향해서 오를 무렵 뒤를 돌아다 보니 고요히 잠들어

 있는 평화로운 섬들이 솟구친 태양빛 아래 떠 있다.

 그 모습은 마치 바다에 떠 있는 커다란 해삼을 보는 듯하다.
  쪽빛 색을 띠었던 바다는 어느새 겨울바다를 상징하듯 푸르름으로

   변신해 있었다.
    이래서 겨울 바다는 우리에게 또 다른 바다의 모습을 알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지리산 봉우리에 오르니 어느새 등 뒤에는 땀이 나있고 이마에도

        송글송글 맺힌다.
          다시 시선을 맞은 편에 있는 아랫섬을 본다.
            망봉인 349미터 봉우리가 시야에 가까이 다가온다.

               그 사이로 좁은 협곡처럼 만을 형성한 듯한 바다 위로 배가                  지나갔다.
                 종이배처럼 조그만 배가 앙증스럽다.
               햇빛을 받은 만의 물결은 끓임없이 반짝이는 것이 마치

            물고기가 수면 위로 올라와
          평화의 향연이라도 하는 듯하다.

     산 능선을 따라 불로산으로 향하면서 이번에는 왼쪽을 조망하니

   크고 작은 섬들이
 말없이 푸른 색 위에 떠 있다.

 역시 해삼 형상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바다의 삼이라 해서 해삼이라 했단다.

     그러자 문득 울릉도의 홍삼이 생각났다.
       해삼과는 달리 부드러운 홍삼은 색마저 불그스레하다.
          그래서 홍삼이라 부르는데 제주도에도 있다.

             많은 등산객이 합류해서 산행이 정체되고 있었다. 
               교통체증처럼...

                  그러나 지루하지 않다.
                     섬 능선에 서서 좌우에 펼쳐진 아름다운 경치와

                      걸음을 걸을 때마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사량도의 경치는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
                    지난 봄 산행에는 그물을 건지는 모습이 보였는데...
                 그 때 햇빛을 받아 번쩍이던 물고기의 비늘의 반사광을

               떠올리자 자연산 회가 생각난다.

            금평항에 도착해서 시골 아낙네가 담근 동동주는 따사로운

         햇살에 시달렸던 우리에게 오아시스의 물처럼 시원함을 안겨

      주기에 충분했고, 맛도 기막혔다.

    회원들의 성화에 자리를 옮겼다.
  파라솔을 치고 있는 멍게랑 해삼이랑 그리고 꿈틀대는 낙지를 팔고

있는 금평항 부두가 곁에 싱그러운 갯내음을 맡으면서 그리고 눈부시게반짝이는 바다를 보면서 
 소주잔을 부딪치며 낙지를 고소한 들기름에 묻혀 목젖을 향해

  부지런히 넣었던 지난 봄 산행이 생각났다.

     그때도 행복했고, 지금도 행복하다.
        이것이 평화가 아닐까. 

           가마봉을 지나고 옥녀봉을 향하여 밧줄과 사다리를 오르고

             내려가면서 마침내 옥녀봉에 올랐다.

               지리산 봉우리에서, 그리고 가마봉 봉우리에서 본 바다

                와는 또다시 다르게 푸르름을 간직한 바다가 내게 다가왔다.
                  마치 한 폭의 그림이었다.
                  언제나 떠 있는 섬들은 바로 평화의 상징이리라.

               옥녀봉에서 회원들이 직진해서 금평항으로 가지 않도록

             1시간을 넘게 지켜서서 나중에 합류하였다.
          대항에는 우리가 전세낸 배 쌍용호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다행이 한 사람도 금평항으로 가지 않고 대항으로 합류할 수 있었다.

대항에 오니 먼저와 있던 회원들이 동동주 잔을 돌리고 있었고 세꼬시 자연산을 기다리고 있었다.

  무학 소주를 들이키자 참이슬과는 달리 달착지근한 맛이 혀를 녹인다.
    뼈와 함께 먹는 자연산 세꼬시 회와 함께 회원들과 친목과 우정을

     돈독하게 다지고
       또다시 시작되는 업무에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이었다. 

         마음 속으로 모두 다 콧노래를 부르면서 차에 올랐고, 나의

           제안에 회장님께서 시간을 내주시어 <상족암>으로 갔다. 

     아쉽게도 썰물이 아니라 밀물이어서 상족암의 공룡 서식지였던     

      수 많은 공료발자욱을 볼 수가 없었던 것이 끝내 아쉬웠다.

        사량도 섬 산행에 매료되어 있던 우리 회원들은 상족암이

          변산반도 채석강에 비할 바가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으리라. 

               10분 전 5시에 상족암을 출발한 우리는 대전 통영

                  고속도로 산청 휴계소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서울로

                    향했다.

                 서울에 도착하니 10시 20분 지난번 조계산 산행 때

               바닷가에 있는 <화포마을>에서
           회와 더불어 노래로 서울 도착이 늦었지만 이번 산행

        그렇지 않았다. 서울 도착해 보니 10시였다.


 
산행지: 사량도 지리산(397m) 경남통영

☞산행코스:돈지선착장-지리산-가마봉-옥녀봉- 금평항 선착장

                일출코스: 돈지 뒷편 내항-지리산-가마봉-옥녀봉-대항  

                    

☞산행시간 :5시간20분

사량도 지리산은 뱀이 많은 산이었다. 그래서 지리망산이라했다.

  1995년 선배가 고향에 갔다가 여행하면서 찾아낸 섬이었는데.

    당시에 산행하다 절벽에 막혀 서울로 와서 자일을 가지고 다시

      산행을 마쳤던 것이다.

        그 후 여기 저기 여행사에서 상품으로,

          산악회에서 산행코스로 보급되었다.

             전국적으로...

             사량도 주민들은 웬 난리가 났냐고 한다.

           평화롭던 섬에 등산객으로 넘쳐흐르기 때문이었다.

         새벽에 도착해서 오르면 흑염소가 가족을 이끌고 풀을

       뜯어먹는 평화로웠고, 원시림은 신선함 바로 그것이었다.

     철쭉은 붉은 짙은 색을 띠었다.

   해풍의 영향일 것이다.

매년 사량도를 세 번 정도 다녀오는데 그 때마다 좋았다. 

어느 때는 배에서 일출을 보기도 했고, 또 섬에 도착해서

  산행을 시작한 후, 이마에 땀이 나올 때 뒤돌아 보면 잔잔한

    수면 위로 해가 얼굴을 내미는 것을 볼 수도 있었다.

       산행을 마치고 사천항으로 돌아오는 편은 금평항에서 대항으로

          섬 일주를 볼 수 있는 준비를 미리 청해야 했다. 

사량도 지리산 사진










사량도

사량도는 통영시 사량면으로 우리나라 남단 다도해의 통영시 서남부 해상,

  한려해상국립공원 중심부에 위치한3개의 유인도와 8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섬이다.

      통영시는 통영군과 충무시가 통합되어 통영시로 되었다.

        통영시 충무항과 사천시(구 삼천포) 에서 다같이 약19㎞ 거리로

           통영시 사량호부두(통영시 도산면 저산리)와 삼천포에서 배로 40분

             걸리며 통영 여객터미널에서는  1시간 30분이 걸린다.

             사량도는 크게 서로 마주보고 있는 주섬인 윗섬(상도)과

          아랫섬(하도) 사이가 마주보고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 호수처럼

       잔잔하며 윗섬에 금평항이 있으며, 윗섬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지리산,

    불모산, 가마봉, 옥녀봉이 능선으로 연결되어 함께 산행을 할 수 있다.
 

 지리산이나 옥녀봉 만을 오를 수도 있고, 지리산부터 옥녀봉까지 종주할 수

   있다.

     바다와 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산행으로 재미를 더해 주지만 암봉,

       고암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다소 험하다.

         그러나 위험코스에는 우회코스가 있으며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안내표지가 잘되어있다. 초보자는 가급적 우회코스로 산행을 하고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량도 산행은 바다와 산이 어우러지는 풍경, 주능선이 암봉으로

                연이어지고, 지리산에서 옥녀봉에 이르는 종주코스에는 20여미터

             정도의 2개의 철사다리, 밧줄타고 오르기, 수직로프사다리 등

           기초유격코스 같은 코스들이 있어 재미를 더해준다.

         바다와 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섬산행으로 암봉, 고 암릉으로 이어

      지리산(398m), 불모산(399m)을 거쳐 옥녀봉(291m)의 능선이 이어져

    바위봉우리와 능선을 번갈아 타면서 산행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지리산에서 옥녀봉까지 종주하는데 5-6시간정도가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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