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마니산 2007,03,18 고려산 2008,4,19
강화도는 서울과 근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강과 산을 함께 조망할 수 있는 곳이며
섬이라는 점이 이채롭다.
한 여름에는 병어가 .. 가을에는 밴댕이회가 푸짐하게 맛볼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금쯤은 숭어회가 침을 삼키게한다.
산사모 산악회에서 강화에 작년에는 고려산 진달래 필 때에, 올해는
바다와 산을 함께 조망할 수 있는 마니산을 정한 것은 강화도가
좋은 산이다.
재작년에는 햇빛산악회 운영자를 쉬고 금성산악회에서 시산제를 강화도
함허동천에서 했었는데,
2월 말이었나,
겨울바람이 얼마나 차거웠던지 바다바람과 산능선을 타고 넘어 불어오는
꽃샘바람이 내게서 콧물을 나오게 하였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올해는 산사모에서.....
이래저래 강화도는 인연이 닿는가보다.
버스는 초지대를 건너자 좌측으로 향했는데,
갯벌인 해안에는 고기잡이 배가 기울이며 갯벌에 기대어 있고,
물이 빠져나간 갯벌은 검은 색을 띠고 있는 갯벌 위로 무늬를
그려놓았다.
정수사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했는데, 날씨가 봄날씨였다.
5분쯤 포장도로를 따라 원만한 길을 오르자 바위를 벽으로 하고 유격훈련에
쓰는 밧줄다리가 마주했다.
강원도 간현에 있는 육군 하사관학교 유격훈련장에 비하니 피식~ 하고
실소가 나왔던 것이다.
간현유격장은 파란 하늘이 보일 만큼 높았던 곳인데 그리고 밧줄이 한 겹으로
되어 있었지만 이곳 강화도는 떨어져도 그저 엉덩이만 아플 정도
높이였기 때문이다.
노익장을 과시하듯 회원 한 분이 흰머리를 펄펄날리며 건넜다.
젊은 날의 추억이 그리웠을까.
그랬으리라. 지나온 40년 세월의 그 젊음이 넘칠 시절이 불현듯 생각난 것이다.
조금 오르자 기묘한 바위가 나타났는데, 마치 김삿갓을 겹으로 엊어 놓은
듯해서 신기했다.
강화도 마니산에 이처럼 멋지면서 북한산에서 볼 수 없는 바위가 있을
줄은 미처 생각도 하지 못했다.
삿갓바위를 깃점으로 해서 왼쪽으로 가야 시산제 장소인데 필자는
지나쳤다.
나눠준 지도에는 마니산 정상 거의 다가서 좌측으로 꺾여지게
되어 있어 무심히 지나쳤던 것인데 나중에 생각났다.
선두가 뒤에서 외치는 소리 " 그만 가고 좌측으로 꺾어지세요!"
듣고는 조금 더 가다가 왼쪽으로 가라는 것으로 알았던 것이다.
강화도는 높지 않지만 곳곳에 많은 산을 가지고 있다.
서울 근교에 바다와 산 그리고 섬이 함께 있는 강화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
강화도는 높지 않으면서 몸 풀기에 참 좋은 산이다.
바다가 있어 조망권이 훌륭하고 아기자기한 바위들이 능선따라
이어져 있어 릿지 배우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산이다.
삿갓바위를 지나자 썰물이 되어 갯벌이 되어 버린 바다와 직선을 긋고 있는
논과 마을이 보였다.
평화로운 정경이었다.
한 달만 지나면 나무들이 아기손 같은 잎들을 내보이면 푸르름이 온 산을
덮겠지.
북한산 바위와는 달리 아기자기하다.
능선따라 걷는 산행은 즐겁다. 바다를 조망하면서.
좌우에 펼쳐진 마을을 보면서.......
초심자들이 릿지하기에 참 좋은 코스이다.
바위에 올라서서 사면을 바라다 보는 즐거움은 오르지 않고는 모르리라.
섬 모양이 마치 개가 편안하게 누워 턱을 바닥에 붙이고 있는 모습 같았다.
산 옆은 염전인듯.....
마니산에도 바위 틈으로 소나무가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다.
해풍에도 견디며 그늘을 드리우는 우리소나무....
자랑스럽다.
산행이 끝나고 시산제를 마치고 내려왔을 때 썰물이었던 갯벌이 어느새
밀물이 되어 갯벌을 삼켜버렸다.
간조 시간을 맞추었다면 능선에서 반사되는 햇빛을 볼 수가 있었을
것이고 더욱 즐거웠겠다.
해는 서서히 서쪽으로 기울고 있었는데
그사이 썰물이 되었던 바다가 밀물이 되어 낙조를 보여 줄 듯 하다.
시산제를 끝내고 나니 바다는 갯벌을 삼켜버렸다.
갑자기 엄청나게 불어난 바다 위를 바람은 거칠게 불어왔다.
순식간에 밀어닥친 바다를 접하자, 대자연의 위대함이 느껴졌다.
2008년 4월 19일 강화 고려산 진달래 산행.
계절의 절기는 어김없이 찾아왔다.
이상기온, 게릴라성 폭우, 기상이변 등으로 날씨와 기온이 예년과 다르지만,
봄은 어김없이 다시 돌아왔다.
일년 만에... 나무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봄의 향연에 기뻐하고 있었다.
고려산에서 내려다 본 내가저수지
희망의 속삭임.
만개한 진달래. 올해는 강수량이 적당하게 유지해 꽃잎이 짙었다.
강화에는 이처럼 꽃이 피는 고려산이 있다.
온 산을 붉게 물들이고 있는 고려산은 수도권 사람들이 매년 이맘 때 쯤이면
찾아온다.
가로세로 질서 정연하게 마치 바둑판처럼 논을 정리해놓았다.
국민들은 이처럼 유능한 행정력 있는 사람이 관리하기를 희망하지만,
표는 지역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쉽다.
이처럼 고운 색을 가진 꽃이 마중해주니 아름답다.
꽃이 아름답다는 것은 나이를 먹어간다는 뜻이라는데...
멀리서 당겨보았다.
날씨가 더웠다.
예년 보다도 10도나 높았다.
꽃은 더욱 화사하게 짙은 향기와 아름다움을 알게 해주었다.
조팝나무 꽃. 순백의 색이 좋다.
들꽃.
소명을 받아 자신을 나타내는 들꽃은 청초했다.
어울림
바다와 산 그리고 꽃이 함께 어우러진 고려산.
평화로운 전경